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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도국제도시 |
송도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대형투자 계획들이 줄줄이 무산되고 미분양이 속출하며 ‘유령도시’로 전락하는가 싶었지만 1년반만에 ‘천지개벽’이 이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송도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 9월 134가구로 작년말(959가구)보다 86%나 급감했다. KB부동산동향에 따르면 송도동의 3.3㎡당 평균매매가는 1264만원으로 1년새 100만원 가량 올랐다. 프리미엄은 커녕 뒷걸음질치던 집값이 112㎡ 기준으로 3400만원 뛰었다.
국제학교가 자리를 잡고 국제기구·기업 입주가 늘면서 변화 속도는 더 빨라졌다. 채드윅송도국제학교 입학처장인 솔로몬 디아스 박사는 지난주 브라질 국적 입학생을 처음 맞은데 이어 거의 매일 외국인 학부모들 입학상담 일정이 잡혀 있어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이 학교가 문을 연 2010년만 해도 외국인 학생은 10%가 채안됐지만 지금은 재학생 1070명 가운데 30%가 외국인이다. 한국인 입학 가능 정원은 거의 찼다. 디아스 박사는 “송도 국제기구나 삼성바이오에서 일할 외국인 전문인력들이 많이 찾아온다”며 “학교를 둘러보고 나면 채용 계약서에 100% 사인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송도 부활을 뒷받침하는 힘은 역시 ‘기업’이다. 그동안 바이오, 정보기술(IT), 회의·관광·전시 종합기획(MICE) 산업을 중심으로 35개 기업이 이 곳에 둥지를 튼 데 이어 기존 기업들은 추가로 공장을 증설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기업들도 입주 문의를 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 등 삼성 계열사들이다. 삼성그룹은 오는 2020년 바이오 부문에서 1조8000억원 매출을 올리겠다는 청사진의 핵심 기지를 송도에 두고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자리가 생기자 송도 인구는 지난해 8만6002명에서 올해 9만2987명으로 1년새 13.2% 늘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송도2동 거주민들의 추정 평균 연소득은 4267만원으로 국내 대표 부촌인 서울 강남 삼성1동(4220만원), 청담동(4064만원)보다 높다. 주머니가 두둑해진 소비자들을 잡으려고 현대아울렛·롯데쇼핑센터·신세계복합쇼핑몰과 코스트코 이랜드 등 내노라하는 유통 공룡들이 가세해 ‘유통대전’의 전운마저 감돌고 있다.
송도는 현재 1단계 기반조성을 넘어 2단계 생활편의·업무시설 건립 계획까지 마무리 단계다. 녹색기후기금(GCF)과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등 10곳이 넘는 국제기구와 해외 명문대가 속속 들어선 데 이어 지난달 프레지던츠컵 국제골프대회가 열리며 전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김석
[박합수 명예기자(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부센터장) /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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