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중국법인(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매각 과정에서 1대주주인 두산인프라코어와 갈등을 빚어온 미래에셋자산운용, IMM프라이빗에쿼티(PE), 하나금융투자PE 등 2대주주 사모펀드(PEF)들이 두산인프라코어를 상대로 이번주 중 소송을 제기한다. 투자금 회수를 위한 매각 작업에 협조하지 않는 등 주주 간 계약서상 약속한 부분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2일 DICC 2대주주인 사모펀드 관계자는 "두산 측이 기업정보 제공 등 매각 실사에 필요한 부분에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등 매각작업이 방해 받고 있다"며 "이번주 중 두산인프라코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로 PEF들끼리 협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PEF들은 2011년 두산 측으로부터 DICC 지분 20%를 3800억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중국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로 투자 회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PEF들은 기업공개(IPO)가 무산되자 나머지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80%까지 포함한 지분 100%를 매각할 수 있는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을 행사해 공개 매각에 돌입했다.
2대주주인 PEF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
어 측이 매각 시 안정적인 부품 공급을 보장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신의성실의 원칙에 맞지 않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두산 측은 "부품을 계속 공급할지 여부는 거래 상대방과 구체적인 조건에 대한 협의 후에 결정돼야 할 부분"이라며 "현재로서는 단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강두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