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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첫 입주한 서울 송파 삼전 행복주택 주변 전경. |
송파 삼전 행복주택 주변에는 5층 이하 연립·다세대·다가구주택이 밀집해 있었다. 이곳은 대학생, 사회 초년생, 신혼부부 등 2030세대가 거주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무엇보다 싼 임대료가 와 닿았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느낌보다 '가성비가 좋다'는 표현이 아깝지 않았다. 현장에서 만난 입주민인 새내기 직장인 김우정 씨(29)는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아 통근시간이 줄어들고 입주기간에 결혼하면 최장 10년 동안 저렴한 임대료로 거주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행복주택 임대료는 주변 시세보다 20~40% 저렴하다. 대학생 등은 기본 6년을 거주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앞으로 도심의 노후·저층 주저지에 행복주택 공급을 더 늘려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도심에 저렴한 임대주택 공급을 늘리는 것은 주거환경 개선 효과도 크고 경제력이 떨어지는 젊은층이나 노년층이 도시 외곽으로 이탈하는 것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이날 송파 삼전 외에 서초 내곡(87가구)과 구로 천왕 행복주택(347가구)도 입주를 시작했다. 강동 강일 행복주택(346가구)은 오는 12월 28일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박근혜 대통령 대선 공약으로 나왔던 행복주택 사업이 3년 만에 첫 결실을 본 것이다. 국토부는 첫 입주를 계기로 사업을 가속할 방침이다.
국토부 사업 승인 물량은 2017년까지 14만가구 규모다. 이 중 지금까지 입지가 확정된 곳은 7만7000가구에 이른다. 입주자 모집 계획은 △2016년 1만가구 △2017년 2만가구 △2018년 3만가구 등이다. 내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는 상계동(48가구)과 가좌역(362가구) 등에서 60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목동 시범사업 지구 해제를 교훈 삼아 국토부는 지방자치단체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입지를 선정하고 있다. 최근 지방자치단체 호응
부산시는 2018년까지 총 8000가구 행복주택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국토부는 행복주택 입주 대상자를 예비 신혼부부와 취업 준비생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저출산 대책 일환으로 부부가 거주 기간 중 자녀를 출산하면 1명당 2년씩 최장 10년까지 거주를 허용하기로 했다.
[문지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