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가 주최하는 세계지식포럼 현장에서도 청년들의 미래를 응원하는 열기가 이어졌다. 특히 포럼 연사로 참가한 세계적인 석학들이 한국청년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포럼사무국과 취재진들에게 전달했다.
21일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이 청년희망펀드에 가입하는 자리를 함께 했던 연사들은 청년일자리 문제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폴 케네디 예일대 교수는 “청년실업은 한국 뿐만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를 해결하려면 교육보다는 실질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사람들은 만족스러운 직업을 찾는 데에 열중하는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만족스러운 직업이 반드시 머리를 쓰거나 높은 학력을 필요로 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케네디 교수는 레스토랑에서 창의적인 일을 할수도 있고, 관광업이나 헬스케어 분야도 충분히 청년들의 일자리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헬스케어, 농업 분야 등을 혁신적으로 경험 할 수 있게 해 주면 좋겠다”며 “ 독일의 경우 젊은이들이 삼림지에서 일할 수 있도록 실질적 기회를 준다”고 덧붙였다.
케네디 교수는 청년희망펀드에 대해 “장기적 체계가 갖춰졌고 정치적인 술책이 아니라면 나는 기꺼이 응원한다”며 “능력이 있지만 아직 기회를 못 잡은 젊은이들한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돈 탭스콧 탭스콧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청년희망펀드는) 청년실업 해결에 초점을 맞춘 좋은 아이디어”라며 “개인, 기업, 정부 등 모든 주체들이 협력해 젊은이들에게 단순한 일자리(job)가 아니라 전문적인 직업(profession)을 갖게 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티에리 몽브리알 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 소장은 “기술이 혁신적으로 발전하고 변화가 숨가쁘게 진행되는 대변혁 과정에서 불행하게도 많은 청년들이 낙오되는 상황”이라며 “저개발국은 물론 선진국에서도 높은 청년실업률은 심각한 사회문제이며 이는 비극”이라고 진단했다.
몽브리알 소장은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들이 기술 발전과 변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면 지속가능 한 사회를 만들기 힘들다”며 “때문에 실의에 빠진 청년들을 지원하기 위한 취지에서 만든 청년희망펀드는 아주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돈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청년들의 구직을 위해 최적으로 활용된다면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라구 크리슈나무르티 GE크로톤빌 원장은 “나도 같은 나이대에서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딸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관심을 두고 당신의 기술이 그 흐름과 연관이 되도록 꾸준히 연마해야 한다”며 “그 기술을 계속 배우고 발전시키다 보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청년희망펀드에 가입한 첫번째 외국인도 세계지식포럼에서 나왔다. 주인공은 노르딕아메리칸 탱커스 창립자인 헤비에른 한손 회장이다. 대형선박 26척 중에서 24척을 한국 조선사에서 주문할 정도로 한국에 애착이 높은 한손 회장은 “청년 일자리 문제는 세계적 이슈”라며 “노르웨이도 마찬가지 상황이지만 취업으로 힘들어하는 한국 청년들 얘기를 듣고 마음이 아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청년일자리 문제는 그동안 성장의 과실을 향유했던 기성세대가 풀어야할 첫 과제이기도 하다”면서 “청년들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도 눈을 돌려 보다 넓고 큰 시각에서 일자리와 미래를 고민하는 보다 역동적인 태도를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3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세계지식포럼에서는 청년희망펀드를 현장에서 가입할 수 있도록 우리은행이 이동식 점포를 마련했다. 포럼을 위해 이곳을 방문한 많은 이들이 펀드가입과 절차에 대한 문의가 이어졌다. 21일
[송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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