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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전기차 배터리 관련주 '맏형'인 LG화학과 삼성SDI 주가는 각각 전일 대비 보합인 29만500원과 3.95%(4500원) 오른 11만8500원에 거래를 마감했으며 전지 생산 장비업체인 피앤이솔루션과 피엔티는 각각 전일 대비 3.49% 상승한 7410원과 15.18% 오른 1만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기차 부품업체인 삼화콘덴서는 전일 대비 29.92% 오른 864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시기를 넓혀 지난달 21일 폭스바겐 리콜 사태가 터져 나온 뒤 전기차 테마 관련주의 상승률은 더욱 눈부시다. 해당 기간 주가 상승률은 LG화학과 삼성SDI가 각각 13.48%와 22.54%, 피앤이솔루션과 피엔티는 89.03%와 29.54%, 삼화콘덴서는 17.39%를 기록했다. 이외에 전지 양극 소재 생산 기업인 엘앤에프와 에코프로는 각각 42.24%와 30.12%의 상승세를 보였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는 미국 중국 등 G2를 비롯해 유럽 지역까지 전방위에 걸쳐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목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폭스바겐 리콜 사태로 유럽 지역 전기차 시장 확대 가속화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중국 국무원은 2020년까지 전기차 500만대 이상에 대한 충전시설을 대폭 확대하는 방침을 밝혀 중국 시장 성장세도 유망하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미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단연 높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2월 온실가스 감축을 주요 의제로 한 파리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를 앞두고 미국 내 주요 기업에 동참 압박을 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인 미국이 친환경 전기차 사업을 육성할 수밖에 없다는 기대가 금융투자업계에서 퍼지고 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대장주인 LG화학과 삼성SDI의 전지사업 부문이 그동안 적자를 면치 못하는 등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향후 성장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전지 관련 소재·장비 기업 실적도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진단했다.
최근 LG화학은 전지 부문 3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적자에서 102억원 흑자로 돌아섰다고 밝히며 이 같은 기대감을 뒷받침했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전지 매출 증대 덕분에 실적이 개선됐다"며 "향후 자동차 전지 관련 전망도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날 상한가를 기록한 삼화콘덴서는 전기차 테마 이외의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는 리포트도 나왔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기차를 빼고도 차량 전장부품 등 고객 다변화 노력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단기 급등에 따른 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투자자문사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관련주 상승은 시장이 방향성을 상실하고 박스권 장세를 나타냄에 따라 테마를 찾으려는 시장 욕구가 반영된 것"이라며 "실제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단기 과열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주의를 환기했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