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흘째 박스권 장세를 펼치고 있다. 전날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가 중립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22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20일 오후 1시 1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4.39포인트(0.22%) 오른 2034.66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1.23포인트 오른 2031.50에 개장한 후 장중 2030선 안팎에서 횡보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8월 말 장중 1800선을 찍은 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연기 전망에 두달여 동안 200포인트 가량 오르는 안도랠리를 펼쳐왔다. 하지만 이날을 포함해 지난 나흘 동안 지수가 보합권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은 6.9%로 6년 반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증시에는 부정적인 영향도, 긍정적인 영향도 주지 않았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22일에 개최되는 ECB 통화정책회의에 집중되고 있다. 최근 독일을 중심으로 유로존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되면서 연내 유로존의 추가 부양책이 시행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달 회의에서 깜짝 추가 부양카드가 나올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금리인상을 고민하고 있지만 유럽과 일본은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라며 “유로화 강세와 기대 인플레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은 QE2에 대한 신호가 상당히 강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의약품, 전기가스업, 보험 등이 1~2% 오르고 있고 철강금속, 기계, 음식료품 등은 떨어지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426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기관과 개인이 각각 319억원, 288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을 포함해 4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13거래일 중 10거래일 동안 ‘사자’에 나서는 모습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1383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삼성전자, 현대차, 한국전력, 기아차 등은 상승하고 있고 삼성물산, SK하이닉스, 아모레퍼시픽 등은 하락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개 상한가를 포함해 375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422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오릭스 매각이 좌절된 현대증권은 4.63% 하락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내년 국방비 증가에 따른 수혜 전망에 장중 9만18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또 경신했다. 삼화콘덴서는 증권가의 3분기 실적 턴어라운드 전망에 힘입어 26.92% 급등 중이다. 삼화콘덴서의 계열사인 삼화전기와 삼화전자는 동반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이 두산엔진 지분의 블록딜을 추진한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4.00포인트(0.58%) 오른 688.29를 기록 중이다.
금속제품 제조업체 금성테크는 화장품 회사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29.48% 급등하고 있다. 젠트로는 26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찍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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