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펀드(본토·홍콩H)가 모처럼 높은 성과를 나타냈다. 중국 증시가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 기대감과 미국 금리 인상 지연 가능성에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수익률이 침체됐던 금펀드도 지난주 닷새 연속 국제 금가격이 상승한 덕에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국내주식형 펀드는 한국은행이 금리 동결을 발표했지만 대형 수출주 부진·외국인 매도세가 맞물리면서 수익률이 미미했다.
1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82개(설정액 10억원 이상) 중국본토 펀드의 지난주 평균수익률(15일 기준가 반영)은 4.73%로 주간 해외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높았다. 최근 한 달 수익률은 10.13%를 기록중이다. H주펀드 역시 지난주 2.05%, 한 달 8.7%를 기록해 하반기 낙폭을 일부 만회하는 모습이다.
개별 펀드 가운데서는 ‘삼성클래식중국본토중소형Focus’가 7.60%로 주간 수익률 선두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동부차이나본토(7.47%)’ ‘한국투자네비게이터중국본토(6.83%)‘ 등 상해증시에 상장된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본토펀드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상해증시는 지난주에만 208포인트(6.1%) 상승하며 약 2달 만에 3300대(종가기준)를 회복했다. 중국 정부가 국유기업 개혁 기대감이 높은데다 9월 은행 신규대출(전월 대비 30% 증가) 등 일부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수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주요 지표가 여전히 부진해 중국이 추세적인 경기 둔화에서 벗어났다고 판단해선 안되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글로벌펀드 가운데선 금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금가격 반등의 수혜를 봤다. 11개 금펀드의 주간 수익률은 3.53%, 최근 1개월은 9.88%로 집계됐다. 지난 15일까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가격은 5일 연속 상승하며 온스당 1187.90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6월21일 이후 최고치다. 이에 ’IBK골드마이닝(7.55%)‘ ’신한BNPP골드(6.16%)‘ 등이 수익률 회복에 나섰다. 국제 금값이 미국의 금리 인상 추진에 따른 달러 강세 우려와 원자재 등 상품 가격 급락에 하락세를 이어오면서 금펀드의 연
국내주식형 펀드(0.46%)는 3주 연속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수 상승의 2배 안팎 수익을 추구하는 레버리지펀드들이 1% 후반에서 2% 수익률로 상위권에 오른 반면 액티브 펀드 가운데선 두드러진 성과를 낸 펀드가 없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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