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 월간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7월 33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8월에는 20억8000만원으로 급감했고 지난달에는 14억8000만원까지 줄었다.
7월 27일 금융위원회가 연간 3000만원까지 코넥스시장에 투자 가능한 '소액투자 전용계좌'를 개인들에게 허용했지만 오히려 시장 거래대금은 역행한 셈이다. 8일 현재 소액 전용계좌는 900여 개에 불과하다. 전반적인 시장 침체 때문이라고 이유를 대기에는 너무 초라하다.
코넥스 상장 기업도 아직 미미하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코넥스 신규 상장사를 100개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1분기 1개, 2분기 13개, 3분기에 10개 등 24개사만 신규 상장해 목표치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코넥스 상장 종목은 총 89개다.
장외시장 활성화를 위해 금융당국이 지난해 8월 출범시킨 장외시장 K-OTC는 성적이 더 초라하다. 지난해 10월 29일 78억2405만원으로 거래대금이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해 지난 7일에는 5억7876만원에 불과했다. 시가총액 역시 지난해 11월 13일 42조811억원으로 최고점에 달한 이후 7일에는 13조7659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올해 4월 27일 오픈했던 K-OTC BB(장외 2부 시장) 역시 월간 총 거래대금이 5월 14억원에서 지난달에는 3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거래량이 적다보니 관련 중계 수수료도 미미해 증권사들은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다.
코넥스시장 활성화를 위해 충분한 투자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계속 나온다. 거래소도 이를 위해 11월부터 증권사들이 코넥스 기업 보고서를 내면 비용을 지원하려고 하지만 실제 제대로 된 정보가 얼마나 제공될지는 의문이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작은 규모의 기업이다 보니 업황에 따른 실적 변화가 너무 커 애널리스트들이 보고서 작성을 꺼리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관심도 없는 상황에서 리포트를 이용한 영업도 힘들어 증권사들에 사업보고서 이상의 충실한 리포트를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결국 기업 공시를 강화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중소기업들이 많은 코넥스 특성상 기업 공시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금융당국의 논리와 충돌하고 있다. 현재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코넥스 기업들은 1년에 한 번 사업보고서만 제출하면 된다.
장외시장에 대한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현재 장외시장의 거래세가 0.5%로 코스피(0.3%)보다 높고 시세차익에 대한 양도세(대기업은 20%, 중소기업은 10%)도 부과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외면하고 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사설 사이트를 이용하면 금융당국 제재를 받지 않고 사실상 세금도 내지 않을 수 있는데 누가 정부가 열어놓은 장외시장을 이용하겠는가"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투자 위험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에게 혜택은 주지 못할 망정 세금까지 더 많이 걷어가면 투자
시장 위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갈수록 높아가지만 금융당국에서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4월 코넥스시장 활성화 방안을 통해 고려할 수 있는 방안들은 대부분 나왔다"며 "추가로 시장을 부양하는 방안은 현재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박준형 기자 / 강다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