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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5거래일(9월 30일~10월 6일) 동안 H지수를 기초로 발행된 ELS는 40개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이 H지수에 대한 발행 쏠림을 경고하기 이전인 8월 마지막주(8월 24~28일) 243개에 비하면 6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지수형 ELS의 기초자산별 발행 비중에서도 H지수가 급감했다. 매일경제신문이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9월 발행된 지수형 ELS 가운데 유럽 대표기업 지수인 유로스톡스50(EuroStoxx50)의 비중(건수 기준)이 29.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코스피200지수(27.4%), S&P500지수(25.9%), H지수(12.5%) 순이었다. 8월 말 기준 미상환 ELS 발행잔액 가운데 지수별 비중은 H지수(30.5%), 코스피200(29.2%), 유로스톡스50(26.0%), S&P500(13.6%) 순이었다. H지수가 빠진 자리를 S&P500지수가 대체한 셈이다. 일본 닛케이225지수(2.9%)와 독일 DAX30지수(1.0%) 비중도 증가했다.
오봉록 예탁결제원 복합금융상품팀장은 "최근 중국시장의 불확실성 영향으로 H지수를 활용한 ELS 발행금액 감소폭이 크다"면서 "H지수의 대안으로 S&P500지수를 비롯해 DAX지수 등이 부상하면서 점차 기초자산 활용 대상이 다양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동성이 높은 H지수 발행 비중이 줄면서 신규 발행되는 ELS의 평균 수익률도 6%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발행된 623개 ELS의 평균 제시수익률은 5.86%로 집계됐다. 7월 평균 6.23%, 8월 평균 6.10%에서 점점 내려가는 추세다. 8월 말 일부 지수형 ELS가 원금손실구간으로 접어들고 ELS 투자 기대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투자 수요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9월 ELS 신규 발행액은 3조6081억원으로 8월의 6조463억원에 비해 40%나 감소했다.
한편 NH투자증권, KDB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상당수 증권사들은 이달 들어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공모 ELS 발행을 속속 재개하고 있다.
한 증권사 ELS 담당자는 "당국이 H지수 ELS 발행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고객들의 발행 요청이 쇄도하고 있어 공모 H지수 ELS 발행을 재개할 수밖에 없었다"며 "다만 자체적으로 H주 비중은 조절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