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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
7일 부동산114와 리얼투데이 등 정보업체에 따르면 10월에는 88개 단지에서 9만2685가구(총 가구 기준, 임대 제외)가 시장에 나온다. 올들어 물량이 가장 많았던 7월(4만7167가구)의 2배 수준이다.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단지 임에도 전세난 속 저렴한 분양가를 내세워 시장에 나오는 경우도 있다. 부동산시장 판 ‘코리안 그랜드 세일’인 셈이다.
시장이 풍성해진 이유는 올 들어 계속되는 청약 훈풍에 건설사들이 앞다퉈 아파트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김은진 부동산114팀장은 “분위기가 최고조일 때 물량을 털어내자는 생각에 비수기임에도 공격적으로 분양에 나서고 있다”며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로 분양 계획을 잡아놨던 곳도 두세 달 앞당겨 일정을 밟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개발업체 관계자들도 “공급하는 입장에선 시장을 미리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올해 남은 물량을 털어야 한다는 압박에 이번 달에 마케팅 총력전을 펼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실제로 올해 청약 열기는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가장 뜨거웠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분양 아파트의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9.4대1로 청약 광풍이 불었던 지난 2006년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다. 가을 시장의 경우 지난달만 해도 전국에 분양된 새 아파트가 총 5만6641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3007가구)보다 2배 이상 많다. 9월 한달 간 전국 평균 청약 경쟁률은 16.78대 1로 지난해 같은 기간(3.52대 1)보다 월등히 높았다. 전세난을 피해 내 집 마련에 나서려는 수요자들과 저금리 기조 속 투자 수요까지 몰린 결과다.
열기가 이어질 지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서울에서는 14개 단지 1만9534가구가 분양 일정을 밟을 전망이다. 삼성물산·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이 함께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해 짓는 ‘송파 헬리오시티’는 단일 단지로는 하반기 최대 규모다. 지하 3층~지상 35층, 84개동에 전용면적 39~150㎡형 총 9510가구로 구성된다. 비강남권 도심 뉴타운 단지도 야심하게 분양을 준비 중이다. 은평구 은평뉴타운 상업4블록에 들어서는 ‘은평뉴타운 꿈에그린’은 지하4층~지상20층, 4개동에 오피스텔과 아파트가 함께 총 451가구 규모로 구성되는 단지로 역시 이번 달 분양에 들어간다.
한편 이달 분양시장의 특징은 전국 분양 물량의 70%에 이르는 6만여 가구가 수도권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58개 단지에서 6만5914 가구가 수도권에 공급될 예정이다. 건설사들은 아파트 전세금이 3.3㎡당 1100만원을 넘어선 서울 전세난 속에 같은 금액으로 용인 등 경기도에서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가장 많은 물량이 나오는 곳은 용인이다. ‘기흥 효성해링턴 플레이스’와 ‘용인역북 로얄듀크’ 등이 분양을 앞둔 가운데 규모 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미니 신도시로 통하는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다. 총 6800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보통 1~3차에 걸쳐 분양하면서 회차가 높아질 수록 분양가도 비싸게 책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단지는 3.3㎡당 850만원 선으로 분양가를 낮게 잡아 실수요자 눈높이에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분양 열기가 번진 충청도에서도 새롭게 떠오르는 주거지로 등극을 준비하는 ‘아산테크노밸리5차EGthe1’가 시장에 나올 채비를 단단히 했다.
다만 공급이 늘어나는 만큼 집 값 상승에 대한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다. 분양 아파트가 다 지어지는 2017년이후부터는 전세·매매시장에 10만가구에 이르는 입주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가격 하락 압력도 점쳐진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따라 경기 전반이 요동칠 수 있는 상황이다 보니 내년에도 올해 같은 분양 호황이 이어질지 낙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도 “수요에 비해 새 집이 지나치게 많으면 기존 집 값도 끌어내릴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가 분할상환을 강조한 ‘가계 부채 관리 방안’을 내
[특별취재팀 = 이근우 차장(팀장) / 이한나 차장 / 문지웅 기자 / 김태성 기자 / 신수현 기자 / 임영신 기자 / 이승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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