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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B PE가 동부건설 인수적격예비후보(쇼트리스트)에 선정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매각주간사인 NH투자증권은 최근 KTB PE와 함께 삼라마이더스(SM)그룹과 건설사로 알려진 중국계 전략적 투자자(SI), 중동계 재무적 투자자(FI) 등 총 4곳을 숏리스트로 선정하고 이를 법원에 통보했다.
지난해 5월 KTB PE와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100%를 3100억원에 인수했고, 당시 지불 대금에는 동부건설이 후순위로 투자한 500억원이 포함돼 있다. KTB PE가 동부익스프레스를 비싸게 팔수록 동부건설이 거머쥐는 현금은 많아지는 구조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성사가 동부건설 매각의 전제조건처럼 여겨져왔다. 동부건설에 대규모 현금이 유입되면 채권단도 보다 많은 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뿐더러 인수자도 실제 인수 부담이 줄어들어 매각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KTB PE는 현재 보유 중인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을 놓고 현대백화점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4700억원 수준에서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이 성사된다면 동부건설에는 투자 원금과 이익을 합쳐 700억~800억원의 현금이 유입된다.
KTB PE로서는 동부익스프레스를 최대한 비싼 가격에 팔고 동부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인수 협상 단계에서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이렇게 되면 KTB PE는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이익과 함께 동부건설 인수 부담도 덜어
NH투자증권은 이달 27일 본입찰을 실시하고 동부건설의 새 주인을 결정할 방침이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