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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 주가는 지난 9월 1일 14만9000원에서 한 달이 지난 이달 2일 16만7000원으로 12.1% 올랐다. 같은 기간 기아차(10.3%) 현대모비스(13.6%) 현대위아(25.8%) 현대글로비스(29.4%)도 10% 넘게 상승했다.
이처럼 현대차그룹 자동차 계열사들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신차 및 환율 효과, 지배구조 개편 이슈, 자사주 매입, 폭스바겐 리콜 사태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3분기 실적 전망이 좋은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일 현재 24개 증권사가 제시한 현대차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1조5773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87% 늘었다. 같은 기간 기아차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5931억원으로 2.19% 증가했다.
호재가 없어 긴 냉각기를 거친 이들 종목은 오랜만에 찾아온 복합 호재 덕분에 달아오르는 중이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 7월 한때 12만3000원까지 내려갔지만 이후 꾸준히 주가가 오르면서 지난 5월 12일 이후 다섯 달 만에 17만원대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현대차 상승세는 최근 발생한 현대차 리콜 사태도 잠재우지 못했다. 현대차 주가는 그 후 3.1%나 더 올랐다.
중국 정부의 자동차 판매 규제로 직격탄을 맞았던 자동차 부품주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는 중국 정부가 지난 1일부터 내년 말까지 14개월 동안 1600㏄ 이하 자동차 취득세를 인하해주기로 결정하면서 뒤늦게 주가가 급등한 케이스다. 환율 및 신차 효과로 자동차 주가가 오르기 시작한 후에도 좀처럼 오르지 못하다가 중국발 호재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23일 발행주식의 1%가량을 자사주로 매입하면서 주가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자사주 매입은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으로 해석되지만 인적분할을 앞둔 기업의 사전작업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 현재 전문가들이 가장 주목하는 곳은 기아차다. 국내 생산 비중이 높아 실적이 환율에 영향을 많이 받는 데다 스포티지·쏘렌토 등 레저용 차량(RV)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원·달러 환율은 1180~1250원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환율 효과 면에서 기아차가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도 2000년 이후 최대 자동차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전망이 밝다. 지난 2일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 전체 판매량 증가율(15.7%)보다도 2.1%포인트가량 넘어선 것이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는 3분기 실적 발표 때 주가가 다소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 7월과 8월 중국 자동차 수요 부진으로 타격을 입은 것이 3분기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