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택도시공사(LH)와 신도시 개발사업 협약(MOU)을 맺기 위해 방한한 MNC그룹의 하리 타노수딥조 회장(사진)은 지난 2일 매일경제신문과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한국의 뛰어난 IT 역량과 신도시 개발 경험을 살려 인도네시아에 스마트시티(Smart City)를 만들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MNC그룹은 인도네시아는 물론 동남아시아 최대 미디어기업으로 호텔·리조트 등 부동산 개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인 디벨로퍼로 MNC랜드 등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MNC랜드는 현재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남쪽으로 60㎞ 떨어진 보고르 지역 리도(Lido)에 3500ha(35㎢) 규모의 신도시 개발을 추진 중이다. 동탄1·2신도시(33㎢)와 맞먹는 규모로 하리 회장은 이곳에 주거는 물론 미디어·교육·호텔·테마파크·산업 등을 두루 갖춘 복합신도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골프장과 리조트를 개발하는 1단계 공사는 이미 시작했다. 지난 6월 포스코건설은 1억6000만달러 규모의 고속도로 건설 공사를 수주해 착공에 들어갔다.
하리 회장은 "호텔과 레지던스, 빌라 등도 5년 안에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업무협약을 한 만큼 LH가 1단계 사업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LH도 리도프로젝트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산·분당·위례·동탄 등 신도시 개발 경험을 살려 주택·도시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리 회장은 "리도는 자카르타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고 연평균 기온이 18~22도로 자카르타보다 쾌적하다"며 "반경 20㎞ 안에 900만명이 거주하는 등 주거 수요도 풍부해 인도네시아에서 상징적인 신도시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조코 위도도 대통령 취임 이후 인도네시아 정부는 도로·철도·항만·신도시·산업단지 등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에 속도를
하리 회장은 "인도네시아 인구는 2억5000만명에 이르고 절반이 30대 이하 젊은층"이라며 "2035년까지 인구가 증가해 한국 기업들에 기회가 무궁무진하다"고 전했다.
[문지웅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