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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흥 부촌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부산 해운대 초고층 아파트촌 일대 전경. |
2일 매일경제가 올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해 지난 1~9월 매매된 30억원 이상 공동주택을 추려낸 결과 서울 강남구 성동구 용산구 서초구와 부산 해운대구가 거래금액으로 본 전국 '톱5' 지역으로 나타났다. 강남구가 923억4034만원으로 전국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5개 지역 초고가 주택 거래액을 합하면 무려 3176억원에 달한다.
서울 강남구에서는 삼성동 '아이파크'와 청담·삼성동 고급빌라가 고가 주택 거래를 주도했다. 올해 강남구에서 거래된 30억원 이상 공동주택 매매 22건 가운데 삼성동 아이파크는 9건, '상지리츠빌카일룸3차' 등 빌라 거래는 10건에 달한 것. 지난 6월 팔린 아이파크 전용면적 195.39㎡ 26층 매매가는 49억8000만원으로 올해 강남구 주택 매매가 가운데 가장 높았다. 고준석 신한은행 동부이촌동지점장은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경기고가 바로 앞에 있는 중대형 아파트라는 희소성 덕에 수요가 몰린다"고 말했다.
'상지리츠빌카일룸3차'와 '삼성동 라테라스' 등 청담동과 삼성동에 밀집한 고급빌라 손바뀜도 활발해 강남구는 서울을 대표하는 부촌 자리를 확고히 다졌다.
서울 서초구와 부산 해운대구는 특히 올해 급격하게 고가주택 거래가 몰린 '다크호스'로 꼽힌다. 서초구에서 올 들어 현재까지 팔린 3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총액은 313억6000만원으로 지난해 1년간 거래액을 합한 190억3281만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초구는 반포동을 중심으로 30·40대 고소득 수요자가 몰리는 '신흥 부촌'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2009년 입주한 '래미안 퍼스티지'가 서초구 거래 9건 중 7건을 차지했다. 전용 222.76㎡ 13층이 지난 4월 33억원에 거래되는 등 198㎡ 이상 대형 면적이 30억원대 초반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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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해수욕장과 동백섬을 걸어서 갈 수 있는 지리적 이점, SSG푸드마켓 등 고급 식품점과 수입 가구점 등 부자들의 취향을 채워줄 만한 고급 생활편의시설이 즐비한 덕택에 부산의 내로라하는 부자들이 앞다퉈 해운대에 입성하고 있다.
실제로 해운대 아파트 손바뀜은 서울 등 타지가 아닌 부산 부자들 사이에서 이뤄진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1~8월 매매된 해운대구 아파트는 8668가구인데 이 중 부산에 거주지를 둔 수요자가 구입한 아파트는 7606가구로 88%에 달한다. 해운대구 공인중개소 제니스부동산뱅크 관계자는 "두산위브 더제니스는 층에 따라 10억원대부터 30억원대까지 다양한데 올 들어 가격대별로 골고루 매입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에서는 2008년 3.3㎡당 4300만원으로 당시 전국 최고 분양가를 찍은 주상복합 '갤러리아 포레', 용산구에서는 임대아파트에서 초고가 주택으로 탈바꿈한 '한남 더힐'의 손바뀜이 꾸준했다. 초고가 아파트 거래는 철저히 '실수요'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전통적인 부촌 개념이 다변화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부촌 입성을 꿈꾸는 수요자를 겨냥해 연말까지 이들 지역에서 신규 분양이 이어진다. 해운대구 중1동에 들어서는 '해운대 엘시티 더샵'이 오는 8일 견본주택을 열고 청약에 나선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