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과 채권 비중을 적절히 섞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혼합형 펀드의 성장세가 무섭다. 특히 주식혼합형에 비해 채권혼합형 펀드는 현재 설정액이 지난해 말 대비 50% 이상 늘어난 15조원에 육박해 일반주식형 펀드 수준으로 규모가 커졌다.
저금리·저성장 시대를 맞아 주식보다 안전하고 채권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심리와 증시 변동성 확대로 운용사들이 혼합형 상품 출시에 집중하고 있어 혼합형 펀드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채권혼합형 펀드의 총설정액은 약 14조6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9조원이었던 설정액이 9개월 만에 5조원 이상 늘어났으며 변동성 확대 국면이었던 지난 3개월 동안에는 2조5000억원이 순유입됐다. 연초 이후 총 1조2000억원이 들어온 'KB가치배당40'을 비롯해 올해 설정액이 1000억원 이상 증가한 채권혼합형 펀드만 15개에 달한다.
대표적인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꼽히는 혼합형 펀드는 주식과 채권 비중에 따라 채권혼합형과 주식혼합형으로 나뉜다. 최근 출시되는 펀드의 평균 채권투자 비중은 주식혼합형이 40~50%, 채권혼합형이 70% 안팎이다. 국내 기준 수익률은 채권혼합형이 연초 이후 2.73%, 주식혼합형이 2.57%로 안정적이면서도 '금리+α' 수익을 나타내는 저금리·저성장 시대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글로벌 변동성 확대에 상반기 열풍을 이끌었던 해외 주식형과 국내 중소형주 펀드 수익률이 침체되면서 운용사들도 잇따라 혼합형 펀드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채권혼합형 펀드(426개)는 지난 6개월간 10개 안팎의 신규 펀드가 설정되면서 이미 액티브 주식형 펀드(433개)를 따라잡았다. 최근 급성장세를 감안하면 장기간 '정체'된 액티브 주식형 펀드 설정액(23조원)도 조만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망이 어려워지자 상반기 신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