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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10% 이상 높아졌거나 낮아진 코스피 종목은 총 20개다. 이 중 지난 7월부터 합병 효과가 발생한 SK(SK와 SK C&C 합병)와 삼성물산(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을 제외한다면 10% 이상 상향 조정된 종목은 6개, 10% 이상 하향 조정된 종목은 12개다.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월 31일 기준으로 502억원 수준으로 예상됐으나 9월 30일에는 이 수치가 636억원으로 26.6% 늘었다. 미래에셋증권 핵심이익으로 볼 수 있는 자산관리 수익이 안정적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증권가 추정치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272억원이었던 자산관리 수수료 수입이 지난 2분기 306억원까지 늘었다"며 "3분기에는 326억원, 4분기에는 34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은행도 최근 한 달 사이에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가 100억원에서 125억원으로 25% 증가했다. 지난 2분기 순이자마진(NIM·금융기관의 자산운용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해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이 지난 1분기보다 2bps(0.02%포인트) 증가한 영향이 컸다. 광주은행은 2014년 JB금융에 인수되기 전에 수익성 낮은 대출을 시행한 탓에 NIM이 과도하게 낮아졌지만 2014년 하반기 이후 만기가 돌아온 대출에 대해서는 적정 금리를 적용함에 따라 최근 NIM이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일부 사업 부문이 비수기에 접어들었음에도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동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진율이 좋은 석유수지 생산량이 전 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타이어코드(섬유보강재)는 원재료 가격 하락 및 우호적 환율 덕분에 작년보다 실적이 크게 개선됐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삼성SDI(-49.7%) 한미약품(-47.6%) 에쓰오일(-38.8%) 현대로템(-30.3%) 등은 한 달 전과 비교했을 때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가 크게 감소했다. 어닝쇼크가 우려되는 종목들이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애널리스트의 실적 전망치들을 평균해서 산출하기 때문에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극단적인 전망치를 내놓을 경우 평균값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이익수정비율(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애널리스트 비율에서 하향 조정한 애널리스트 비율을 뺀 값)을 보조 지표로 활용한다.
지난달 30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인 코스피 종목 중 최근 한 달 동안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애널리스트 비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코오롱인더스트리였다. 이 회사의 이익수정비율은 80%다. 애널리스트 10명 중 9명이 실적 전망치를 올리고 1명만이 실적 전망치를 낮췄다는 의미다. 이어 에스원(42.9%) 쿠쿠전자(40%) 한샘·삼성정밀화학·코리안리·동원산업(33.3%) 기업은행(29.4%) 롯데칠성·한국철강(28.6%) 순이었다.
이들 중에는 최근 주가 흐름이 좋은 종목들이 많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유가증권 시장에서 최근 한 달 동안 주가가 12%가량 올랐다. 삼성정밀화학(13%) 한국철강(18%) 등도 10% 넘게 상승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