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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 역시 전일 대비 4.05%나 하락한 1만6930.84를 기록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장이 열리자마자 2.53% 떨어진 데 이어 같은 날 열린 중국 증시가 하락하자 낙폭이 확대됐다. 앞서 28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12.78포인트(1.92%) 하락한 1만6001.89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49.57포인트(2.57%) 떨어진 1881.77을, 나스닥지수는 142.53포인트(3.04%) 밀린 4543.97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악화된 경제지표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 8월 중국 공업 분야 기업들의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한 4481억위안(약 82조원)에 그쳤다. 이는 중국 정부가 통계치를 발표한 2011년 이후 최대 감소율이다. 중국의 공업이익은 지난 4월 2.6%를 기록한 뒤 넉 달 연속 큰 폭으로 떨어졌다.
중국 통계국은 자동차를 비롯한 주요 공업제품의 가격 인하를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소비 침체에 따른 가격 인하 경쟁으로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것이다. 중국 자동차업계는 하반기 주력 모델별로 보통 1만~2만위안(약 360만원) 가격을 인하했다. 이에 따라 8월 자동차업종 이익은 22%나 떨어졌다. 8월 위안화 절하로 환손실이 발생한 점도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금리 인상 시기를 두고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리며 불확실성을 높인 점도 증시 하락을 부채질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8일 Fed가 올해 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들리 총재는 세계 경제 상황이 미국 전망에 불확실성을 만들었다고 판단하면서도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포함한 모든 Fed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논의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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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카르딜로 록웰글로벌캐피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Fed의 불확실성"이라며 "Fed는 경제지표가 좋은 상황에서도 불확실성의 벽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경기 둔화 우려에 국제 유가도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27달러(2.8%) 낮아진 44.43달러에 마쳤다.
유럽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독일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28일 영국 FTSE1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46% 하락한 5958.86, 독일 DAX30지수는 2.12% 내린 9483.55를 나타냈다. 폭스바겐 주식은 또다시 7.46% 급락했다.
추석 연휴 이후인 30일 열리는 국내 증시는 그동안의 글로벌 증시 하락폭을 대부분 반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당분간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전문가들은 권하고 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경제 위기, 미국 금리 인상 시기 불확실성에 이어 브라질 등 신흥국 위기도 그냥은 지나가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증시를 지배하고 있다"며 "당분간 국내 증시도 약세장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이며 최대한 유동성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도 "다음달 초까지는 불안한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고 당분간 중국 경제 지표들을 유심히 봐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간에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기계적인 외국인 매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바이오 등 국내에서도 많이 오른 종목들의 낙폭이 클 수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 서울 =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