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의 계절이 돌아왔다. 투자자들도 회사의 한해 성과를 분석하고 배당을 통해 수익을 얻으려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국내외 불확실성이 부각된 가운데 정부의 배당 장려 정책이 시행되면서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
◆“시장 변동성 커질 땐 배당주가 답”
미국의 금리 동결 이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은 더욱 확대됐다. 올해 안에 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전망 아래 3거래일간의 ‘안도 랠리’가 끝나고 외국인의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증시 거래 대금이 일평균 8조원까지 떨어지면서 투자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배당주에 관심을 가져볼만하다고 조언했다. 배당주는 시장 침체기에 주가를 상대적으로 방어하는 특성이 있어 투자 대안으로 적합하다는 의미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면서 주주들이 주가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은 감소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의 배당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낮음에도 매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정부 정책 기대감 ↑…배당 기대 높여
정부 정책 또한 배당주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7월 가계소득 증대세제 중 기업소득 환류세제, 배당소득 증대세제를 도입했다. 이는 2015년 회계연도부터 적용된다.
기업소득 환류세제는 회사의 투자, 배당, 임금 증가분이 당기순이익의 일정 비율 이하인 경우, 미달액에 10%의 법인세를 추가로 매기는 제도로, 배당 유인책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배당소득 증대세제는 배당을 늘린 기업의 주주에게 세제 혜택을 주는 제도다. 개인주주의 배당 소득세율은 기존 14%에서 9%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는 최대 31.18%에서 25%로 줄어든다.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투자한 기업의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시장 평균의 120% 이상이면서, 총 배당금 증가율이 10%를 웃돌아야 한다. 배당 성향과 배당 수익률이 시장 평균의 50% 이상이고, 총 배당금 증가율이 30% 이상인 기업도 해당된다.
또한 연기금의 배당주 투자 확대도 시장 관심을 높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 국내 주요 연기금은 배당주 투자에 올해 최소 1조4000억원의 자금을 집행하기로 한 상황. 국민연금은 올해 말까지 1조2000억원을, 우정사업본부는 1600억원을 배당주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종목 선택…배당금 증가·배당수익률 고려해야
배당주를 선택할 때는 배당금 증가와 배당수익률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배당수익률은 현재 가격에 주식을 매입해 결산기말까지 보유할 경우 얻을 수 있는 기대 수익을 의미한다. 주가가 낮고 배당금이 상대적으로 큰 종목을 골라낼 수 있는 기준이 된다.
장희종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확정 순익과 현금흐름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개선됐으면 배당이 증가할 확률이 높다”며 “최근 주가 조정시기에 중소형주 조정폭이 크게 나타나 코스닥 종목 등 중소형주의 배당수익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차지운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익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들
현대증권은 주소형배당주로 텔코웨어, 정상제이엘에스, 율촌화학, 네오티스, 이씨에스, 진로발효 등을 추천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