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가 연일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 대비 0.018%포인트 하락한 1.617%를 기록했다. 장기물인 국고채 5년물과 10년물 금리도 각각 0.038%포인트, 0.037%포인트 떨어졌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반등 조짐을 보이던 채권 금리는 지난 18일 FOMC가 기준금리 동결로 마무리되면서 하락세로 다시 방향을 틀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인상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으나 속도와 강도는 예상보다 크게 약화되면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평가했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자산분석부 이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12월 금리 인상을 시작하겠지만 2016년 말까지 0.75%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에선 2016년까지 4차례, 2017년까지 5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금리 인상은 예상보다 완만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하반기 안도 랠리가 지속되면서 채권 금리가 박스권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FOMC 결정으로 하반기 국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신얼 현대증권 연구원은 "그간 시장에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팽배했지만 일각에선 금리 인상을 고려하는 미국 연방준
비제도와 반대로 가고 있다는 부담감도 컸다"며 "이번 FOMC 결정으로 이런 부담감은 낮아지고 국내 통화정책여력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채권시장 관계자는 "올 4분기 국내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과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있을 것이라는 게 현재 채권 투자자들의 컨센서스"라고 밝혔다.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