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30거래일 만에 돌아온 외국인에 반색하며 1970선을 훌쩍 넘겨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1970선을 회복한 건 지난달 13일이 마지막이었다.
코스피는 16일 전일 대비 37.89포인트(1.96%) 오른 1975.4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1949.49로 개장한 지수는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에 힘입어 상승폭을 늘렸고 장 중 한때 2% 넘게 오르며 1978.68까지 올라 1980선에 근접하기도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이날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시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수를 밀어올렸다. 실제 지난 밤 뉴욕 증시 역시 이같은 전망에 3대 지수가 일제히 1%대 상승 마감했다.
이에 외국인들이 30일만에 ‘순매수’로 전환하며 지수 상승을 지지했다. 앞서 외국인은 지난달 5일부터 전날까지 연속 매도 물량을 쏟아내며 지수의 상승폭을 제한해왔다. FOMC 회의를 앞두고 짙어진 관망세가 투자 심리를 대폭 위축시킨 탓이다. 그러나 이날 FOMC에서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지 않고, 인상되더라도 당분간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시장의 불안이 대폭 완화됐다. FOMC 회의는 현지시각으로 이날부터 오는 17일까지 이틀 동안 이뤄진다. 국내 시각으로는 오는 18일 새벽께 결과가 전해질 예정이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전날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상향 조정한 것도 외국인들의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2175억원, 기관은 3581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개인은 홀로 5938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도 2283억원 어치의 순매수가 유입됐다.
오랜만의 코스피 상승세에 전 업종지수도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그 동안의 낙폭이 과도했다는 판단에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증권업종이 3.66% 오름폭을 기록, 두드러지게 상승했다. 환율효과에 자동차 관련 종목이 오르면서 운송장비 업종 역시 3.42% 올랐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내 종목도 모두 순항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2.58% 오르며 115만원 위로 올라섰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 3인방도 환율 효과 기대감에 동반 상승했다. 현대차는 지난 5월26일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16만원을 회복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탄생한 통합 삼성물산은 재상장 이틀째 0.92%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물산은 장 중 한때 2% 넘게 올라 시총 3위로 치솟기도 했으나 이후 상승폭을 반납해 시총 4위에 자리했다.
이밖에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이 합병 재추진 기대감에 각각 11.25%와 18.60% 급등했다. 전날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장기적으로 보면 한 회사가 되는 게 맞다”고 말해 합병 재추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섬유의복업체 쌍방울은 중국 금성그룹과 제주도에 1조8000억원 규모의 휴양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결정했다고 밝히면서 개장 즉시 상한가로 직행했다. 쌍방울은 전일 대비 29.73% 오른 14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도 1% 넘게 상승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9.73포인트(1.46%) 오른 676.48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11억원, 기관이 21억원 쌍끌이 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밀어올렸다. 개인은 47억원 어치를 내다팔았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은 혼조세였다. 셀트리온, 다음카카오, 동서, 메디톡스, 로엔, 파라다이스, 바이로메드는 올랐으나 CJ E&M, 이오테크닉스, GS홈쇼핑, 컴투스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우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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