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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9월 11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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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투자 심리 냉각으로 비우량 채권 발행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랜드리테일이 담보부사채 발행에 나서면서 기업들의 자금난을 해소할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평택 뉴코아백화점을 담보로 담보부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2014년 초 유동성 위기에 처했던 동부그룹이 발행한 이후 지난 1년 간 발행이 없었다가 최근 다시 재개됐다.
이랜드리테일 담보부사채는 2년 만기에 450억원 규모로 발행된다. 금리는 A- 신용등급 회사채 민평보다 0.5%포인트 높은 3.2% 내외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일반 회사채는 무담보·무보증으로 발행되어 회사채 채권자가 일반 채권자와 동일한 위치에 서지만 담보부사채는 사채에 제공된 담보에 대해 우선권을 가진다는 측면에서 조금 더 안정적이다. 이에 따라 담보부사채 신용등급은 일반 회사채 등급 대비 1~2 등급 정도 높다.
이번에 발행하는 이랜드리테일의 기업 신용등급은 BBB+로 요즘 시장 상황 같아선 회사채 수요 모집 가능성이 높지 않은 편이다.
같은 등급인 대한항공은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500억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신용등급 이슈가 있는 한진도 800억원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단 한 곳의 기관 투자자도 끌어모으지 못한 채 전량 미매각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에 발행되는 담보부사채는 평택 뉴코아백화점이 담보로 제공되면서 신용등급도 A-로 한 등급 높아졌고 민평 대비 0.05%포인트 가산 금리까지 주어질 예정이라 투자자 모집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담보부사채 발행을 주간하고 있는 KB투자증권 담당자는 "벌써부터 관심을 보이는 기관투자자들이 꽤 된다"며 "수요예측 없이도 투자자를 확보해 채권 발행을 무난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BNK캐피탈 등 일련의 신용 이벤트들과 최근의 비우량 채권 투자 수요 위축을 감안하면 향후 담보부사채 발행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한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유동성이 부족한 기업들로선 회사채 발행이 막히면 자산 매각이나 담보 제공을 통해 활로를 찾을 수 밖에 없다"면서 "담보부사채는 비우량 기업들의 자금 조달 창구로 활발히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