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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4% 넘게 폭락했지만 낙폭을 다소 줄여 2.67% 하락으로 마무리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63% 떨어졌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91포인트(0.51%) 내린 1931.46으로 장을 마감해 간신히 1930선에 턱걸이했다. 코스닥은 6.99포인트(1.04%) 빠진 662.88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도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약 900억원어치의 자금을 빼며 28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16~17일(현지시간)로 예정된 FOMC 회의가 끝날 때까지는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며 하락장이 연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2008년 12월 '제로(0)' 금리에 돌입한 이후 처음으로 통화정책 정상화가 이뤄지는 국면이고 앞으로도 금리가 계속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주 초반에는 경계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금리 인상 시기를 두고 9월설과 12월설이 분분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9월 인상이 우세하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더 많았다. 미국 실업률이나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을 감안했을 때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고용지표가 금리 인상을 12월로 연기할 만큼 나쁘지 않다"면서 "이번 금리 인상은 지나치게 낮은 수준에 있는 금리를 정상화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 때문에 9월에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수웅 SK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물가를 제외하고 고용과 임금상승률이 연준이 말하는 합리적 수준에 다다랐다"면서 "현재 주택시장에 거품 조짐이 있어 선제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12월이나 내년 초에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전문가도 있었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신흥시장의 환율 움직임 탓에 9월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본다"면서 "12월 또는 내년 초에 인상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이 금리를 9월에 인상할 경우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측면에서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9월 금리를 올린다면 그 이후에는 상당 기간 완화된 통화정책을 펼 것이라는 점이 부각될 것"이라면서 "증시가 안정을 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3분기 기업들의 어닝시즌과 맞물려 국내 증시가 또 한번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변준호 센터장은 "FOMC 회의 이후 3분기 어닝시즌이 곧바로 시작되는데 실적 전망이 좋지 않다는 것이 위험 요인"이라면서 "10월까지는 국내 증시가 추세적으로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 인상 여부만으로 시장에 미칠 영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창목 센터장은 "금리 인상 여부뿐만 아니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메시지도 중요하다"면서 "내년 3월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에 대한 재투자 여부나 향후 금리 인상 속도 등에 대한 메시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정점'을 통과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하지만 매도세에 '종지부'를 찍고 매수세로 돌아설지에 대해서는 낙관적으로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안수웅 센터장은 "과거 외국인들의 연속 매도세는 11조~12조원 선에서 마무리됐기 때문에 현재 매도세로 보아 마무리 단계로 볼 수 있다"면서 "한국 같은 원자재 수입국에, 경상수지가 흑자이고, 외환보유액이 충분한 나라는 불확실성 해소 효과가 더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매도세가 주춤해지더라도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살 만한 요인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창목 센터장은 "기업 실적 컨센서스가 높은 상태라 실제 실적이 여기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면서 "외국인 자금이 다시 들어올 만한 요인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강다영 기자 /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