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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6개의 선진국 중소형주 펀드가 새로 출시됐다. 일본이 3개로 가장 많고 유럽 시장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가 2개로 그다음이다. 양적완화 국면에서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 상승세가 높게 나타나면서다.
폴 슈츠 JP모간자산운용 유럽주식부문 전무는 "과거 10년간 통화량과 주식시장에서 중소형주의 성과를 분석해 보면 통화 공급이 늘어나는 시기에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높은 성과를 기록해왔다"며 "유럽·일본은 양적완화가 진행된 올해도 중소형주의 연초 대비 성과가 대기업을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내수시장 비중이 큰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JP모간유럽중소형주'는 모펀드 기준으로 1년간 22.39%(9일 기준) 수익률을 내면서 같은 기간 다른 유럽 펀드의 평균 수익률(6.49%)을 크게 앞섰다. 이 펀드는 평균 시가총액 2조원 규모의 기업을 대상으로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저평가 종목과 상승 모멘텀을 가진 합리적 가격의 종목을 찾아 투자한다. 현재 포트폴리오에는 유럽 소비 확대로 상승할 여지가 큰 소비재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산업재 비중이 높다.
슈츠 전무는 "유럽 지역 중소형주는 기업들의 성장성과 밸류에이션 등을 감안했을 때 향후 성과가 긍정적"이라며 "대형주에 비해 변동성이 높은 것은 감수해야 하지만 결과적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스팍스본재팬'과 '삼성일본중소형FOCUS'도 최근 일본 증시 하락세에도 상대적으로 낮은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스팍스본재팬'은 3개월간 -4.24% 수익률을 거둬 같은 기간 일본 펀드의 평균 수익률 -9.05%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본 중소·중견기업들이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하면서 주가 재평가가 진행되는 등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투자 환경이 개선되면서다.
선진 시장과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이들 펀드 자금도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 4월 이후 출시된 선진 중소형주 펀드에는 올 들어 2066억원의 자금이 새로 유입됐다. 특히 '삼성일본중소형FOCUS'는 출시 3개월여 만에 1548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스팍스본재팬'과 '삼성파이어니어유럽중소형'에도 각각 256억원, 177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한 지역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지역의 중소형주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도 나왔다. 지난 9일 출시된 '슈로더선진국중소형주펀드'는 미국·유럽·일본 등 3개 지역에 3분의 1씩 동일 비중으로 분산 투자하는 펀드다. 경기 회복 주기에서 실적 개선이 두드러지는 중소형주를 지역별로 분산 투자해 대형주 펀드 대비 초과 성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김영수 슈
[석민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