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핵심 경제지표 가운데 하나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에 코스피와 코스닥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1900선이 또 무너졌고 코스닥은 3%대의 급락하고 있다. 변동성 장세를 회피하려는 기관이 강한 매도세를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도 22거래일째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4일 오후 1시 3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25.98포인트(1.36%) 내린 1889.55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가 1900선을 밑돈 것은 장중 기준으로는 이틀, 종가 기준으로는 7거래일 만이다.
이날 지수는 6.28포인트 오른 1921선에서 출발한 뒤 장 초반 외국인의 순매도 전환으로 오전 9시 20분쯤 하락으로 전환했고 이래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 증시가 휴장 중인 가운데 일본 증시의 니케이 지수도 2% 넘는 급락세다.
이날 밤 발표될 미국의 고용지표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용지표와 물가지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4일(현지시간) 미국의 8월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가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8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 창출이 전문가들은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 창출이 20만명을 웃돌 경우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시장 전망치는 22만명 수준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 결과가 금리 인상과 관련된 영향력이 큰 변수라는 점에서 증시의 제한적 등락 과정은 좀 더 반복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전기전자 한 업종을 제외하고 전업종이 하락세다. 의약품이 5% 이상 급락하고 있고 음식료품, 비금속광물, 서비스업도 2~3%대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85억원 2224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2483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22거래일째 순매도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코스피 사상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줄줄이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 삼성에스디에스, NAVER 단 세종목만 오르고 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 SK, 아모레G 등은 3~8%대 하락하고 있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3개 상한가를 포함해 109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720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지난밤 독일 베를린에서 새 스마트워치를 공개한 삼성전자는 급락장 속에서도 사흘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22일 거래가 정지됐다가 석달여 만에 거래를 재개한 동부건설은 상한가를 찍고 있다. 삼부토건도 회생절차 개시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같은 시각 코스
코스닥 지수는 최근 20거래일 중 14거래일이 1% 이상 지수가 급등락하는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 중인 1092개 종목 가운데 929개 종목이 하락 중이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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