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불확실한 9월 미국 금리인상 여부에 이틀째 하락 중이다. 지난 19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온 외국인이 2일 매수세로 돌아오면서 지난 2008년 7월 금융위기(36일), 2008년 1월(21일), 2005년 3월(20일)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긴 순매도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 모양새다
이날 오전 9시 1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22.88포인트(1.20%) 내린 1891.35를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28.09포인트(1.47%) 내린 1886.14에 개장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줄이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수출 쇼크’와 ‘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이 겹쳐지면서 6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전날 지수는 8월 수출이 6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는 점과 중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3년 만에 최저수준을 나타냈다는 대내외 악재에 휘둘리면서 하락 전환했다. 실물 경제의 악화가 금융 시장에도 타격을 주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밤 뉴욕증시는 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에 이어 미국 제조업 지표도 2년래 최저치를 기록해 3대 지수 모두 3% 가까이 하락 마감했다.
미국의 8월 ISM 제조업 지수는 51.1로 지난달 52.7과 예상치인 52.6을 밑돌았다.
특히 국제유가도 8% 가까이 급락해 지난주 증시 반등을 이끌었던 에너지 주가 약세 전환하면서 지수의 낙폭을 키웠다.
미국의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지을 17일을 보름 앞둔 현재,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음을 시사했다.
그는 “고용시장은 금리 인상 여건을 충족하지만, 물가는 여전히 미약한 수준”이라면서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금리 인상 속도는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섬유의복, 의료정밀이 2% 넘게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의약품(-1.78%),화학(-1.72%),비금속광물(-1.72%),전기전자(-1.43%) 등도 내리고 있는 반면 운송장비(0.95%)는 강세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20억원, 22억원을 순매수하고 있고 개인이 244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503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내림세를 보이는 가운데 제일모직이 2%이상 하락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2.39%), 기아차(1.87%), 현대모비스(0.25%) 등 자동차주 3인방은 원화 약세에 힘입어 강세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77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704개 종목이 떨어지고 있다. 상·하한가 종목은 없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10.58포인트(1.57%) 내린 662.36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대장주 자리를 두고 다음카카오와 셀트리온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날 시총 대장주 자리를 재탈환한 셀트리온은 2.28% 하락하고 있고 시총 2위인 다음카카오가 2.61% 밀려나 1위 자리에서 멀어지고 있다. 이 두 종목은 최근 3거래일 내내 1위 자리를 주거니 받거니 할 만큼 경쟁이 치열한 모습이다.
이밖에도 CJ E&M(1.13%), 컴투스(1.06%)가 상승하고 있고. 메디톡스(-1.71%) 로엔(-2.09%), 파라다이스(-2.40%)는 하락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2개의 상한가 종목을 포함해 116종목이 오르고 있고 910개 종목이 내리고 있다. 하한가 종목은 없다.
[매경닷컴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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