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9월 1일(12: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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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연기금투자풀이 1일 출범 기념행사와 함께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민간연기금투자풀이란 중소형 민간 연기금의 운용 효율성을 높이고 투자풀 자금위탁을 통해 기관투자자로서 역할과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도입됐다. 개별 기금은 주간운용사의 통합펀드에 자금을 예치하고 주간운용사가 이를 하위펀드에 자금을 배분하는 재간접펀드 구조로 관리된다. 주간운용사의 체계적인 운용관리를 통해 민간연기금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하고,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투자풀 사무국은 한국증권금융이 맡고 있으며 지난 4월 신진영 연세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외부전문가 3명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했다. 이후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지난 4월 펀드평가사로 KG제로인을, 지난 6월 주간운용사로 한국투자신탁운용을 선정했다.아울러 지난 8월 기타 운영기관 선정과 투자풀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는 등 본격적인 업무 준비를 해왔다.
민간연기금투자풀은 우선 증권유관기관 공동펀드 1390억원을 마중물로 해 향후 민간 연기금의 참여를 확대할 예정이다. 증권유관기관 공동펀드는 거래소와 예탁결제원, 금융투자협회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증시 안정화를 목적으로 결성한 펀드로 잔여 투자액을 민간 연기금투자풀의 출자금으로 끌어온 것이다.
민간연기금투자풀 사무국은 "올해 말 위탁금 1조원, 5년 후 9조원을 성장 목표로 삼고 있다"며 "투자풀의 활성화를 위해 참여 대학기금에 교육부 대학평가 때 가점을 주는 등 투자풀 참여 인센티브 제공을 관계 부처와 협의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민간연기금이 최적의 자산배분을 통한 효율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서울콘래드서울 호텔에서 열린 출범 기념식에서 박재식 한국증권금융 사장은 "2001년 도입된 공적연기금투자풀이 장기간 안정적인 성과를 달성했듯이 민간연기금투자풀도 중소형 연기금의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자금운용을 지원하고 자본시장의 수요기반을 확충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투자풀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금융위원회에 필요한 제도 개선을 건의하고, 운영위원회 및 각 운영기간과 힘을 합쳐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간연기금 투자풀 운영위원장인 신진영 연세대 교수는 '민간연기금과 투자풀의 발전방향'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공제회, 사립대학 기금 관계자들과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신진영 투자풀운영위원장은 "국내 민간 연기금은 약 68조 5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나 정확한 통계는 없는 실정"이라며 "민간연기금투자풀을 통해 체계적인 위험관리와 투자대상 다변화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민간 연기금은 1800여개에 달하며 민간 공제회 57조원, 사립대 적립기금 4조7000억원, 기업 사내복지기금 6조 8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신 위원장은 "대형공제회는 높은 수익률로 인해 대체투자의 비중이 높은 위험선호 성향을 보이고 있으나 중소형 공제회와 사립대 적립금은 예금과 채권 등 비중이 높은 위험중립 또는 위험기피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중소형공제회와 사립학교 적립금의 경우 저위험-저수익률 자산에 대한 배분 비중이 높아 저금리 기조하에 적정한 수익률을 달성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사무국 관계자도 "중소형 기금들은 인력과 전문성 부족으로 예금, 적금 등 저수익 안전자산 투자에만 치중해 왔다"며 "투자풀에 참여하면 기금별 수익률을 높이는 것은 물론 이 자금이 단계적으로 증시에 유입될 경우 증시의 큰손으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간연기금 투자풀은 앞으로 중소형 연기금의 자산운용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지원하고 체계적인 위험관리와 성과평가 시스템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해외펀드와 대체투자 등 다양한 상품 제공을 통해 대형연기금의 투자대상 다변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민간연기금에 자산운용을 총괄적으로 지원하는 제도로 발전시켜 자본시장의 기관투자자의 다양화를 촉진할 예정이다.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출범 기념행사에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 김용범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이동엽 금융감독원 부원장,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황영기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전병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