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금융그룹은 1일 KEB하나은행 출범식에서 ‘하나보다 더 큰 하나’와 ‘대한민국 1등을 넘어 글로벌 일류은행’으로 나아가자는 의미로 지구본에 숫자 ‘1’을 채워 넣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왼쪽부터 김창근 하나은행 노조위원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직원 대표,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직원 대표,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 |
KEB 하나은행은 이날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본사에서 김정태 하나금융회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가졌다. 하나금융이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을 인수한 지 3년 6개월 만의 통합 법인 출범이다.
KBE하나은행의 자산규모는 299조원으로 국내 은행 가운데 1위이며 지점수와 직원 수는 국민은행에 이어 2위다. 통합은행 이름은 외환은행의 영문명 약자인 KEB(Korea Exchange Bank)와 하나은행을 합친 KEB하나은행으로 확정했다.
금융권은 KEB하나은행의 출범으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과 함께 국내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함영주 KEB통합은행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강한은행, 혁신은행, 글로벌은행의 정신으로 리딩뱅크를 탈환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먼저 현장중심의 영업력 제고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나은행의 장점인 자산관리(PB) 부문과 외환은행의 장점인 외환·IB부문에 대한 시너지 제고를 위해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함 행장은 외환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인 김지성 비서실장을 선임했다. 이는 그동안 갈등이 곪아온 하나·외환은행의 유기적 화합을 유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함 행장은 “저는 피합병은행(서울은행) 출신으로서 느낀, 빠른 통합을 위한 길은 오로지 화합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노조위원장 출신인 김 비서실장을 선임한 것도 인사 등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실시해 화합을 도모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계좌이동제 시행과 관련 함 행장은 “다음달에 은행, 증권, 보험, 카드, 저축은행의 서비스를 통합한 하나 멤버스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향후 주력상품들은 스토리를 담은 패키지 상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함 행장은 리스크 관리의 일환으로 통합은행의 포트폴리오를 다시
그는 “두 은행이 통합하다 보니 포트폴리오상 문제가 조금 있어 이를 조정할 계획”이라며 “방향은 과도한 대기업 대출 의존상태에서 벗어나 향후 중소기업이나 소호(SOHO) 대출 비중을 점차 확대해 나가는 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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