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가 18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가며 한국 증시에서 무서운 속도로 빠져나가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단 하루(4일)를 제외하곤 전부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4조원이 넘는 금액을 팔아치웠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92억원 어치를 매도하며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18거래일 연속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이 기간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총 4조1629억원에 달한다.
역대 5번째 긴 수준으로 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사망할 당시인 2012년 5월 2일부터 25일까지 18거래일간과 순매도와 동일한 기록이다.
역대 외국인 최장 순매도 기간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고조되던 2008년 6월9일부터 7월 23일까지인 33거래일이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둔 불확실성과 원달러 환율 상승에 기인하는 만큼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외국인이 주로 거래하는 종목이 대형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계속된 매물 압박이 국내 증시의 탄력적인 상승세를 방해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실제 외국인은 연속 순매도 기간 동안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7352억원 어치 팔아치웠다. 이밖에 SK하이닉스(5709억원), 아모레퍼시픽(1044억원) 등을 순매도하며 시총 상위주에 거래를 집중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이전까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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