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박람회 열전이 점입가경이다. mbc건축박람회가 27일부터 고양 킨텍스에서 4일간의 막을 열었다. 이보다 하루 앞서 서울국제건축박람회가 26일부터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두 전시회는 모두 국내 건축박람회의 대표 브랜드로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열리는데다 참가업체들마저 양분되어 서로 경쟁을 벌이는 양상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 MBC건축박람회
mbc건축박람회의 27일 첫날 현장. 250여 참여업체들은 전시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고 특유의 주택 모델하우스도 많이 보였다. 그러나 예년에 비해서는 관람객이 감소해 한산한 모습마저 보인다는 전언이다. 박람회에 참가중인 한 업체 관계자는 “건축 외에 상조, 스포츠 등 7개 박람회가 한 전시장에서 동시에 열린 것을 감안하면 관람객 수가 조금 아쉽기는 하나 주말에 많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 서울국제건축박람회
서울국제건축박람회는 이란, 말레이시아, 오만 등 해외 15개국 210개 업체가 참가했다. 이 박람회는 개장 첫날 500여명이 운집해 줄을 서서 입장했다. 이 박람회에 참가중인 H업체의 직원은 “코엑스 건축박람회에 여러 번 참가해봤지만 개장 전부터 줄 서서 입장하는 것은 처음 본다”며 “참여 업체들이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고 올해 코엑스 에서는 처음 열려 관람객들의 기대감도 작용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시각은 어떨까. 한 전시업계 관계자는 “메종오브제나 IBS 등 유명박람회에서 볼 수 있듯이 전시문화 선진국 일수록 전문전시회는 1년에 한번 개최
되고 있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 한국의 건축박람회는 한 해에 최대 3번까지 개최하는데다 여러 분야의 전시회를 같이 열어 전문성과 전시제품의 참신함이 떨어지고 이를 본 관람객들도 식상함에 박람회를 다시 찾지 않게 되는 악순환에 접어들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매경닷컴 부동산센터][ⓒ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