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 장기화속에서 국내 증시마저 급락해 투자자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증시의 큰 폭 조정에도 전문가들은 은행업종 투자심리와 수급동향은 긍정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은행주는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의 저평가 국면이어서 그 만큼 반등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올 연말 배당률도 3%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돼 주목받고 있다.
26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의 은행 자율성·책임성 제고 방안 발표에 따라 자본력이 양호한 일부 은행들이 올해 배당성향을 크게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최근 주가 하락에 따라 은행주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8배 수준까지 낮아진 점도 배당수익률을 크게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신증권이 추정하는 은행주들의 올해 기대배당수익률은 3.3%정도다. 현 주가 기준의 은행별 예상 총 배당수익률은 기업은행 3.9%(배당성향 28.0%), KB금융지주 3.7%(배당성향 30.9%), DGB금융지주 3.6%(배당성향 18.6%) 등으로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은행주가 실적과 평가가치(밸류에이션), 규제 변화의 3박자를 겸비했다며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은행업종 주가는 유난히 낮다”며 “전 세계 은행 중 가장 낮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역사적으로도 낮은 수준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이어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시점에는 순매도로 돌아섬에 따라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낙관할 수 없다”면서도 “이 기간 순매도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실적발표가 있었던 7월에도 순매수를 늘렸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애초 우려보다 양호한 실적도 투자 매력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 애널리스트는 “은행주의 2분기 합산 지배주주순이익은 2조2000억원으로 전망보다 17% 많은 수준”이라며 “건전성·성장·비은행부문의 호조 등으로 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본비율 규제 등 우호적인 제도 시행을 앞두고 있어
더욱이 최근 수출과 내수가 동반 부진한 상황에서 악재에 대한 영향이 덜한데다 기준금리가 1.5%까지 하락한 시점에도 견조한 실적을 거두고 있어 향후 투자대안처로 매력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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