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 초반 하락 전환해 7거래일 연속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 중국 증시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중국의 ‘블랙먼데이’에 이어 뉴욕 증시 3대 지수까지 큰 폭으로 급락하자 국내 증시 역시 동조하고 있는 모습이다. 남북 고위급 접촉 타결은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요인 중 하나인 북한 리스크를 해소시켰지만, 전체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25일 오전 9시 17분 현재 코스피는 17.70포인트(0.97%) 내린 1812.11을 기록 중이다.
지난 밤 뉴욕 증시는 중국발(發) 성장 둔화 우려에 급락했다. 전날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가 8.49% 하락하며 시작한 금융시장 공포는 아시아 증시는 물론 유럽 증시까지 악영향을 미쳤다. 뉴욕 증시에서도 3대지수가 일제히 3% 이상 폭락했다.
국내 증시도 예외는 아니다. 이날 지수는 남북 대화 타결 소식에 상승 출발하며 반등의 기대감을 키웠으나 곧바로 약세로 전환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둔화 우려로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당분간 커질 수 있어 국내 증시의 탄력적인 방향 전환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과거 코스피 연속 하락기의 평균 낙폭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증시는 기술적 반등권역에 진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도 외국인은 장 초반부터 매도 물량을 쏟아내며 하락장을 주도하고 있다. 전날 7000억원 넘게 팔아치우며 2013년 6월 이래 가장 많이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이날도 1062억원 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연이어 ‘팔자’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1020억원, 기관은 12억원 어치를 사들이는 중이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 의약품, 의료정밀, 운송장비를 제외한 대다수 업종이 하락하고 있다. 통신업이 2% 넘게 빠지며 두드러진 낙폭을 기록 중이고 섬유의복, 철강금속, 유통업, 금융업, 보험, 서비스업도 1%대 약세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를 비롯해 한국전력, 아모레퍼시픽, SK텔레콤, 삼성생명, 현대모비스, 삼성에스디에스가 하락 중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SK하이닉스는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0.74포인트(0.12%) 오른 614.07을 기록, 7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상승 출발한 코스닥은 장 중 한때 612.35까지 떨어지며 하락 전환하는 듯 했으나 곧바로 상승폭을 늘려 610선 위로 올라섰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116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33억원, 기관 84억원 매도 우위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은 동서와 로엔을 제외한 대부분이 상승하며 지수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다음카카오, 셀트리온, CJ E&M,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파라다이스, GS홈쇼핑, 코오롱생명과학은 일제히 상승세다. 내츄럴엔도텍은 백수오 생산 재개 소식에 20% 이상 급등하고 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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