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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인 한국특수형강은 2013년 3억원이었던 현금배당금 총액이 지난해 2억5000만원으로 줄었다. 현금배당금이 1년 사이에 16.7% 감소한 것이다. 실적 악화가 배당을 줄인 이유였다.
하지만 등기이사 보수는 2013년 18억원에서 2014년 92억8000만원으로 무려 415.7%나 늘어났다. 등기이사 보수의 절대수준도 현금배당금 총액의 6배 이상인데 증가율마저 크게 나타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아예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2013년 현대중공업은 주주들에게 1226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지만 지난해 부실 자산을 비용으로 처리하면서 당기순손실 2조2061억원을 기록해 배당금 전액을 삭감했다. 그러면서도 등기이사에 대한 보수는 42억원에서 61억5000만원으로 늘려 잡았다.
현대로템과 코오롱머티리얼도 마찬가지다. 2013년 현대로템과 코오롱머티리얼은 주주들에게 각각 106억원과 18억원을 배당금으로 돌려줬지만 작년에는 아예 배당을 하지 않았다. 현대로템 당기순이익이 1261억원 흑자에서 151억원 적자로, 코오롱머티리얼 당기순이익이 82억원 흑자에서 100억원 적자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하지만 등기이사 보수는 현대로템이 16억4000만원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위기가 닥치면 가장 먼저 배당금을 줄이고 임원 보수는 가급적 손을 대지 않는 사례가 많다"며 "이는 경영진이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주주에게 전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