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유동성 장세에 힘입어 가파르게 상승한 코스피 지수는 2170선까지 오르며 전 고점 돌파까지도 기대했고 코스닥은 8년만에 700선을 회복, 거침없는 랠리를 펼쳤다.
그러나 기업들의 실적 우려와 미국 금리인상, 중국 금융불안이라는 악재로 코스피·코스닥은 상승동력을 상실하면 후퇴하고 있다.
코스피는 전일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23일 고점 대비 10.8% 하락한데 이어 19일 오전 11시 3분 현재 전일 대비 0.63% 내린 1925.16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이날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달 들어서만 7.3%가 급락하면서 전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국제 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결과로 증시가 당분간 반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장 전반적으로 방향성을 상정하고 대응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며 “단기적인 수익률을 보장하기 어려운 만큼 저평가 대형주로 투자 관심을 옮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보수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는 해석이다. 수급으로 인한 지수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대외 요인에 따른 시장 흐름을 점검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중국 시장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위안화 가치를 급격하게 절하하면서 외환과 주식시장이 출렁였고 동시에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도 증폭되고 있다.
서동필 흥국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환율 전쟁에 새로운 국면을 열었다는 시각이 나타나면서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중국에 대한 잘못된 기대와 내부동력의 한계를 직시하지 못한 탓에 최근 조정이 더욱 날카롭게 느껴졌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과거에도 랠리 이후 하락하며 변동성을 높였다가 다시 버티고 반등하는 장세를 연출한 바 있다”면서 “상승에 대한 모멘텀을 재확인해야겠지만 당장 더 이상 밀려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일 코스피는 일봉상 강한 하락 추세를 형성하고 있지만 장기 상승 추세선에서 지지될 가능성이 있다”며 “종가 기준 7일선을 회복하면 반등할 수 있다”고 기술적으로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지수 변동에 영향을 적게 받는 종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야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외부 요인에 의해 크게 변동하지 않는 실적우량주에 투자해 안정성을 높이는 대응전략이 바람직하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전까지는 수익 구조가 양호하고 증시 변동과 상관관계가 낮은 ’유틸리티, 은행, 통신’ 업종에 집중해야 한다”며 “경기민감주 중에서는 환율 효과가 기대되는 ’자동차’ 업종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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