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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개인 자격으로 위메프에 1000억원을 투자해 10~15%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기존 위메프 지분은 허 대표와 특수관계자가 100% 보유 중이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IB업계 관계자는 "두 사람이 지분 거래에 대한 큰 틀에서 합의는 마친 상태로 구체적인 거래 조건을 놓고 최종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위메프는 허민과 김정주라는 정보기술(IT)·게임 분야 거물 2명이 지분을 나눠 갖게 됐다. 김 회장과 허 대표 간 '거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 회장이 이끄는 넥슨은 2008년 허 대표의 게임업체 네오플을 38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당시 국민게임 '카트라이더'를 운영하던 넥슨이 역시 국민게임 '던전앤파이터'를 운영 중인 네오플을 인수하면서 화제를 낳았다. 김 회장의 허 대표에 대한 두 번째 투자가 예사롭지 않은 의미로 다가오는 이유다.
이번 김 회장의 투자는 '성장 산업' 소셜커머스에 대한 그의 관심과 성장을 위한 외부 자금 수혈이라는 허 대표의 필요가 맞아떨어져 성사된 것으로 분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위메프가 외부 투자를 유치해 매출을 늘려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려는 전략을 갖고 있다"며 "김 회장 투자유치를 계기로 추가 투자유치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특히 김 회장의 이번 투자가 위메프 기업가치를 지난해 매출 1259억원 대비 6배에 불과한 8000억원 안팎으로 산정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추가 자금수혈 과정에서 외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위메프는 지난해 순자산 -817억원으로 심각한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그러나 김 회장 투자유치를 계기로 자본잠식에서 해소되는 한편 향후 공격적인 매출 확대를 통해 소셜커머스 업계 판도를 바꿀지 주목된다.
최근 국내 소셜커머스 기업들은 잇달아 큰손 투자자 유치에 나서고 있
[강두순 기자 /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