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에 임대목적으로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전용 59㎡ 미만(전용 20~40㎡대) 초소형 아파트가 '효자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11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청담 자이’ 전용 49㎡의 경우 19층이 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9월 이 아파트 같은 주택형이 8억3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1년이 채 되기도 전에 14.45%(1억2000만원)가 뛰었다.
이 기간 동안 같은 단지 전용면적 82㎡와 89㎡가 각각 5000만원, 8000만원 상승한 것에 비해서도 눈에 띄는 가격 상승력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8월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27㎡ 15층이 4억3000만원에 계약이 채결됐다. 지난해 8월 13층이 3억92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진 것에 비해 9.69%(3800만원) 상승했다. 이 기간 동안 전용 84㎡의 상승률인 6.36%(6100만원)보다 높았다.
가격 상승은 매매 거래량으로 이어졌다. 온나라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적으로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만1412건으로, 지난 1년 전(2만1928건)에 비해 43%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6월 현재 1만4703건으로 1년 전(8120건)에 비해 81%나 급증했다.
최근 분양시장에서도 초소형 아파트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행진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GS건설이 성동구 하왕1-5구역에서 선보인 ‘왕십리 자이’ 전용 51㎡도 1순위에서 36가구 모집에 529명이 청약접수를해 평균 14.69대 1로 단지 평균 경쟁률(10.77대 1) 보다 높았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과거 소형의무비율 때문에 끼워 넣기 식으로 공급했던 초소형 아파트가 장기간 지속되는 저금리 상황과 아파트 값 상승으로 인기 상품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여기에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의 소형의무비율 폐지로 희소성까지 높아지고 있어 수요자들에게 꾸준한 인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건설업계도 연내 초소형 아파트 공급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르면 9월에 공급되는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 아파트 재건축한 ‘송파 헬리오 시티’에도 초소형 아파트가 있다. 총 9510가구 중 일반분양분은 1619가구이며 전용면적은 39~130㎡로 구성된다.
오는 10월 용인시 처인구 남사 도시개발사업구역에서 조성되는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는 총 7400가구 중 6800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이고 이중 초소형으로 지어지는 전용 44㎡도 686가구에 달한다.
이달 세종시 3-1생활권 L3블록에서 공급되는 ‘세종 우남퍼스트빌’은 지하 1층~최고 15층 8개동 전용면적 50~84㎡ 총 366가구로 이뤄져
이달 충남 당진시 송산면 일대에 공급되는 '당진송산 청광플러스원' 아파트는 지상 10층 5개동 전용면적 49~59㎡ 총 299가구로 이뤄지며 이중 전용면적 49㎡ 219가구가 초소형으로 지어진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