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업계가 7년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로 침체일로를 겪던 저축은행 업계가 긴 터널에서 벗어난 셈이다.
금융감독원은 영업 중인 79개 저축은행의 2014 회계연도(2014년 7월~2015년 6월) 순이익이 5008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전년 회계연도의 5089억원 적자와 비교할 때 1조원 이상 개선됐다. 2007 회계연도 이후 7년 만의 흑자다.
흑자전환의 주된 이유는 대손충당금 전입액 감소다. 저축은행들은 캠코 매각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에 대한 손실예상 충당금적립이 끝나면서 기타 영업손익이 2596억원 늘었다. 2014회계연도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5750억원으로 전년대비 6118억원 감소했다.
결국 이번 흑자는 과거 부실대출에 대한 충당금 부담이 사라진 점도 한몫했다.
하지만 저축은행 영업환경은 여전히 녹록치 않다. 대부업과 동일한 광고시간 규제와 정치권에서 최고 금리 추가인하 움직임까지 나오고 있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저축은행들이 살아남기 위한 영업전략 변화도 두드러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SBI저축은행이다. SBI저축은행은 이같은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투자은행(IB) 부분을 강화해 주목받고 있다. 2013~2014
SBI저축은행 IB본부의 주요 사업 내용은 주식과 채권에 동시에 투자하는 메자닌 투자와 구조화금융, 인수금융 등의 업무다. 2013년 SBI저축은행이 IB본부를 설립할 당시 7명에 불과하던 IB본부 구성원은 2년만에 18명으로 늘었다.
[김덕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