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훈풍에 상승 출발한 코스피가 중국 위안화 절하소식에 급락했다.
1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52포인트(0.82%) 내린 1986.65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후퇴발언에 따른 글로벌 증시 훈풍으로 16.98포인트 오른 2020.15에 개장했지만 오후 들어 약세로 전환, 1990선까지 붕괴됐.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는 9월 금리인상 가능성 후퇴에 일제히 1% 넘게 급등했다. 스탠리 피셔 미국 연준 부의장이 낮은 물가 상승률을 강조하면서 9월 금리 인상설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게 투자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고, 이는 오전 내내 코스피의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금리인상이 미뤄지는 것이 확정되지 않은 사안이라는 점이 부각되고 중국 인민은행이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1.9% 올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 반전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일간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1136위안 오른 6.2298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로 인해 국내 수출이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다.
송흥익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수출이 지난 7월 부진을 면치 못하자 인민은행이 자국 수출 독려를 위해 기준환율을 조정했다”며 “이로 인해 대(對) 중국 수출기업에 타격은 물론, 타국 시장에서 중국기업과 경합하는 국내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위안화 절하로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는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코스피는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의약품과 증권, 음식료품은 각각 3% 넘게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개인이 729억원 매수 우위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13억원, 14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10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 수출주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3개 상한가를 포함 204개 종목이 상승했고 598개 종목이 떨어졌다. 하한가 종목은 없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4.08포인트(1.89%) 내린 732.26에 장을 마쳤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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