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2분기 순익 2.2조…예대마진 ‘줄고’ 수수료 수입 ‘늘고’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 하면서 시중은행들의 이자수익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수수료·유가증권 등 비이자이익은 급증하면서 실적부진을 만회했다.
금융감독원이 1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은행의 순이익은 2조2000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00억원(5.4%) 감소한 수치다.
은행은 대출과 예금의 금리 차이를 이용한 순이자마진(NIM)과 유가증권 등에서 얻은 이자를 주수입원으로 삼아왔다. NIM은 은행 등 금융사가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해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다.
올해 2분기 NIM은 1.58%를 기록, 금감원이 지난 2003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사상 최저치다.
지난해 ▲2분기 1.82% ▲3분기 1.81% ▲4분기 1.73% ▲올해 1분기 1.63% 등으로 NIM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자수익의 감소로 인해 국내은행의 올해 2분기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00억원 감소한 8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 이익은 수수료 이익(1000억원)이 증가하고 유가증권 매각 이익(7000억원) 등 일회성 이익이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1조원 급증한 2조 5000억원이었다.
2분기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2%로 전년 대비 0.09%포인트 떨어졌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1.14%포인트 하락한 5.51%에 그쳤다.
금감원 관계자는 “ROA와 ROE는 최근 10년 평균(0.60%, 8.04%)은 물론, 선진국과 비교해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