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위기 닥치면서 고객들의 손실을 메꿔주느라 어머니 주택까지 팔아야했다. 누나 집에서 3년4개월을 신세를 지고 나와 주식투자에 대해 다시 생각했다.”
2000억원대 자산가로 알려진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는 ‘주식농부’로 살기로 한 계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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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이사 |
서울 변두리 월세방에 나앉은 박 대표는 주식투자 전략을 전면 바꾸기로 마음 먹었다. 외부 요인에 흔들리지 않는 강소 종목을 찾아나선 것이다. 10년 이상을 투자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기업을 찾아 ‘농사를 짓듯’ 장기투자하는 전략을 세웠다.
박 대표는 대표적인 ‘슈퍼 개미’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5% 지분공시를 통해 알려진 자산은 지난 상반기 기준으로 2000억원을 넘어섰다. 1998년 종잣돈 5000만원으로 시작해 17년만에 4000배가 넘는 수익을 거둔 셈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6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2000년대 매수한 조광피혁은 5배이상의 평가수익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 농심도 마찬가지. 4만원대에서 매수한 주식을 10만원대에 팔았다.
수천억원대 수익을 거뒀지만 박 대표의 투자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투자를 통해 기업의 성과를 공유하는 것은 건강한 자산 증식 방법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기 때문.
특히 고령화 시대에 진입하면서는 건강, 레저 종목에 대한 관심이 크다. 참좋은레저 지분율은 14.65%,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는 5.32%, 2.40%씩 보유 중이다. 최소 3년 이상 보유하면서 지분 가치를 늘렸고 주식 상승에 따른 수익을 거두고 있다.
박 대표가 이들 종목을 고른 방법은 의외로 단순했다. 그는 “주주와 성과를 공유하겠다고 생각하는 기업구조가 투명한 기업을 고르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그래야 주주가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정보를 민감하게 수집할 수 있을 만큼 친숙한 업종에서 기업들을 골라냈다. 특히 지속적으로 소비가 발생하는 피혁, 아파트 건설 등 생활 필수 소비재 중 1등 기업 주식에 관심을 가졌다.
박 대표는 이어 “주가순자산비율(PBR) 같은 지표만 보고 있을 게 아니라 발품을 팔아 기업 정보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시와 경영진의 말보다는 직접 발로 뛰어 확인할 수 있는 정보 가치가 더욱 크다는 것이다.
고려개발에 투자할 당시 그는 회사가 보유한 자산과 공사 현장을 직접 돌며 3년에 가까운 평가 기간을 가졌다. 지역 사회와 경쟁사에 문의하면서까지 회사에 대한 정보를 수집, 신뢰가 생겼을 때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섰다.
그는 “회사에 대한 신뢰가 생겨야 주주도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다”며 “아이에스동서에 투자할 때 회사를 돕기 위해 지역 광고 모델을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최근 관심을 갖고 있는 산업 분야는 건강과 레저, 제약, 바이오산업 등이다. 고령화 사회로 나아갈수록 관련 산업이 성장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또한 정보통신기술, 항공, 로봇 산
박 대표는 “정부도 창조경제를 강조하면서 신성장 산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정책 변화에 맞춰 성장할 만한 종목에 투자하라”고 강조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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