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은행명이 ‘KEB하나은행’으로 결정됐다. 하나금융지주는 오는 10일께 통합은행 본인가를 금융위원회에 신청한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7일 각각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두 은행 합병에 따른 결정사항을 처리했다.
우선 통합은행명은 ‘KEB하나은행’으로 외환은행 알파벳 약자인 ‘KEB’에 하나은행을 합치는 방식으로 결정됐다. 영문명은 ‘KEB Hana Bank’다. 브랜드 로고는 하나은행의 상징인 초록색 배경에 KEB하나은행 글자가 포함된 형식이 된다.
통합은행의 이사회도 구성됐다. 존속법인인 외환은행은 이날 새 사내이사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병호 하나은행장, 함영주 하나은행 총청영업본부 총괄 부행장, 김광식 하나은행 상임감사위원을 임명했다. 기존 사내이사인 김한조 외환은행장을 합치면 총 5명의 사내이사진이 꾸려진 셈이다. KEB하나은행의 감사는 김광식 상임감사위원이 맡게 된다.
신임 사외이사에는 정영록 하나은행 사외이사(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한기정 하나은행 사외이사(서울대 법과대학 교수)가 임명됐다.
하나금융지주는 이처럼 이사회를 재정비한 데 이어 통합은행 출범을 앞두고 지주와 통합은행의 임원 보직을 대거 통합·축소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10명가량의 임원 자리가 없어질 예정이다.
통합은행 본사는 서울 중구 을지로 66번지에 소재한 현재 외환은행 본사가 된다. 종로구 그랑서울 빌딩에 있는 하나은행 본사 건물은 통합은행의 제2 본사 역할을 하게 된다.
하나금융지주는 통합은행 본인가 신청서를 오는 10일 금융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신청서에는 통합은행명과 이사회 등 지배구조, 사업계획 등이 담긴다.
이달말 최종 결정될 예정인 KEB하나은행장은 김한조 외환은행장과 김병호 하나은행장 등 사내이사들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존속법인의 기관장인 김한조 행장이 통합은행장을 맡고 김병호 행장이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맡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두 은행이 이날 주총에서 공시한 자산 총계는 하나은행이 172조4500억원, 외환은행이 112조3400억원이었다. 이에따라 통합은행의 자산은 284조8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합병 위로금은 기본급의 200%으로 정해졌다. 지난달
외환은행 노조와 하나은행 노조는 별도로 교섭권을 갖는 과도기적 체제를 거쳐 통합은행 출범 1년 이후 통합노조로 재출범할 예정이다.
[정석우 기자 /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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