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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8월5일(15:3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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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롯데 일가의 경영권 분쟁에 대해 롯데 계열사들의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개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5일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된 롯데그룹 계열사 전체 시가총액은 24조원이며 이 중 국민연금의 보유 지분율은 대략 10%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연금은 롯데푸드 최대주주(13.31%), 롯데칠성음료(12.18%)와 롯데하이마트(11.06%)의 2대 주주, 롯데케미칼(7.38%)의 4대 주주다.
첫 포문은 경제개혁연대(소장 김상조 한성대 교수)가 열었다. 지난 3일 경제개혁연대는 "롯데그룹 상장계열사의 주요주주인 국민연금이 회사와 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개입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개혁연대는 "국민연금은 롯데케미칼과 롯데푸드 경영진을 불러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심도있게 질의하고 해결책을 요구하는 것이 가능하고, 주주 또는 투자자의 관점에서 손해가 발생했거나 그럴 우려가 있다면 임시주주총회 소집, 이사후보 추천 등의 주주제안, 나아가 주주대표소송 제기 등의 방법으로 경영진을 압박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정치권도 가세했다. 5일 오영식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롯데는 국민연금이 1조5000억원을 넘게 출자한 국민기업"이라며 "국민연금이 지주회사이자 베일에 가려진 롯데홀딩스의 정보 요구에 나서야 하고 롯데그룹 경영진의 투명화를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롯데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는 국민연금과 국내 주주들"이라며 "폐쇄적인 롯데그룹의 지배 구조를 볼 때 주주들이 권리를 내세우기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은 말을 아끼고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롯데 사태의 핵심은 광윤사와 롯데홀딩스 지분인데 모두 일본에 있는 비상장 회사"라며 "현실적으로 국민연금이 개입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의 이런 입장은 자칫 어떤 의사를 표시할 경우 경영 간섭 논란을 빚을 수 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국내 대기업들의 주요 주주로 자리매김한 상황에서 이번에 어떤 개입을 할 경우 향후 똑같은 행동을 계속 요구 받을 수 있다"며 "아직 국민연금 개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소수이기 때문에 최대한 현 상황을 관망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