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힐스테이트 광교’ 펜트하우스 전용면적 145㎡ 거실 전경. |
금융위기 여파로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한동안 펜트하우스 인기도 주춤했으나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펜트하우스도 귀하신 몸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주택시장에서 펜트하우스의 청약경쟁률이 보통 수십 대 일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일찌감치 마감되는가 하면 분양을 끝내고 착공 중인 펜트하우스에 분양가대비 수천 만 원에서 많게는 수십 억 원까지 웃돈(프리미엄)이 붙어도 매물 품귀로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다반사다. 신반포 1차를 재건축해 내년 8월 입주예정인 대림아크로리버파크가 그런 예다.
지난 달 청약한 평택 동삭2지구 ‘자이 더 익스프레스’ 최고 경쟁률도 펜트하우스에서 나왔다. 2블록 98B㎡ 타입으로 2가구 모집에 당해 지역에서만 73명이 몰려 36.5대1을 기록했다. 조망권과 일조권을 극대화하기 위해 ‘6베이(bay)’를 적용한데다 자녀 공간과 부부 공간을 분리해 2가구 동거형 평면으로 설계해 호응이 뜨거웠다.
오는 2018년 5월 입주를 앞둔 경기 수원시 영통구 ‘힐스테이트 광교’ 역시 펜트하우스 매물은 아예 자취를 감췄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힐스테이트 광교가 전매제한으로 자유롭게 매매를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오는 12월 전매제한이 풀려도 펜트하우스가 매물로 나올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인근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광교호수공원이 보이는 전망 좋은 힐스테이트 광교 일부 가구는 프리미엄이 1억3000만원 가량, 펜트하우스는 프리미엄이 이보다 훨씬 더 붙었지만 팔겠다는 의향을 밝힌 집주인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송파구를 대표하는 명품아파트로 꼽히는 ‘롯데캐슬골드’ 펜트하우스도 다른 평형보다 인기가 많다. 금영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펜트하우스(전용면적 243·244㎡) 매매가가 38억~43억원에 달한다”면서 “다만 펜트하우스 총 가구수가 16가구에 그쳐 거래량이 많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펜트하우스 몸값이 비싼 이유를 희소성에서 찾는다. 통상 펜트하우스는 대단지 아파트여도 일부 몇 개 동의 꼭대기 층에만 지어져 한 단지에 10가구 미만인 경우가 많다. 또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주택선택 시 조망권 등 주거환경을 중시 여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펜트하우스 인기가 높아진 요인도 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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