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IT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지분 50%를 가진 1대 주주가 되고 다음카카오는 10%, 그리고 기타 IT업체들이 30% 지분을 가져가는 컨소시엄 기본틀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0% 지분은 하나은행 신한은행 등 4개 은행이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한투와 다음카카오는 컨소시엄 공동 참여를 확정짓고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현행 은행법상 산업자본은 최대 10% 지분을 소유할 수 있고 이 중 4%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다음카카오는 우선 현행법에 맞게 컨소시엄을 구성한 후 산업자본이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 4% 이상 지분을 소유할 수 있도록 은행법이 개정되면 추후에 추가 지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다음카카오가 어느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할지가 최대 관심사였다. 카카오톡이라는 광범위한 고객층을 확보한 다음카카오가 금융권으로서는 IT업체 중 가장 매력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카카오는 최근 업무를 시작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만든 인터넷전문은행 '마이뱅크'나 중국 최대 SNS 기업인 텐센트의 '위뱅크' 같은 인터넷은행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은행 계좌를 모바일화하는 게 아니라 카카오톡과 연계해 사용자들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쓸 수 있는 '모바일뱅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하나은행 신한은행 등 4개 은행은 해당 컨소시엄 참여 제안을 받고 최종적으로 참여할지를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파크는 10여 개 업체가 참여하는 연합군을 구성해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을 만들 계획이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금융권, 홈쇼핑, 유통업체 등 10여 개 업체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강점을 지닌 업체들이 연합해서 경쟁력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터파크가 그동안 축적된 전자상거래 거래 실적을 바탕으로 개인별로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기존 신용등급 정보만으론 고객에 대한 입체적인 정보를 확인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중급 신용자들이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며 "중급 신용자를 위한 맞춤형 개인금융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과 KT도 독자적인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위해 다양한 업체들과 만나 협의 중이다. KT 관계자는 "현행법상으로는 4% 지분밖에 참여할 수 없지만 적극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할 것"이라며"조만간 제2금융권 등과 함께 컨소시엄 구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NH농협은행과 더불어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IT업체와 제2금융권이 주가 돼 컨소시엄 구성에 나서고 있는 반면 은행권은 들러리로 전락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은행은 1대주주가 돼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내비치면서 그동안 야심 차게 인터넷전문은행을 준비했던 은행들은 추진력을 잃게 됐다. 이로 인해 기존에 있던 모바일 금융 서비스 강화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인
[안정훈 기자 / 배미정 기자 /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