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 금리 인상 이슈가 재부가되면서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77포인트(0.09%) 오른 2029.76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전날 저가매수세의 유입으로 하루만에 2020선을 회복했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시장의 불안 요소로 떠오르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기관의 순매수 전환에 힘입어 상승세로 돌아서는 듯 했으나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등락을 반복했다.
지수의 미적지근한 움직임은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져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강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데니스 록하트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날 “경기가 심각하게 훼손되지 않는 이상 기준금리 인상 전망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발표되는 7·8월 미국 고용지표 결과가 금리인상을 결정 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지시간으로 5일 미국 고용조사업체인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7월 고용지표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어 9월에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투자자들은 연내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만큼 앞으로 발표될 미국 주요 경제지표에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이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첫 금리인상 이벤트에 대해 충분히 반영했다”면서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우려보다는 대외 변수의 영향을 덜 받는 업종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종이목재가 3%에 가까운 강세를 보였고, 기계(2.78%), 의약품(2.16%), 비금속광물(2.02%) 등도 상승했다. 섬유의복(1.47%), 전기전자(1.38%), 운송장비(2.72%), 금융업(0.90%)은 하락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79억원, 598억원 매도우위를 보였고, 기관은 181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매는 42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상위권 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1.95%)와 삼성에스디에스(-4.92%)가 하락 마감했고, 신한지주(-2.85%), 삼성생명(-2.35%), SK텔레콤(-2.35%), 제일모직(-1.75%) 등도 약세로 장을 마쳤다. 반면 현대차(1.04%)와 기아차(0.94%)는 소폭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한 1개 종목을 포함해 565개 종목이 상승했고 235개 종목이 하락했다.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다.
지난 3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던 한국전력은 장 중 5만원 밑으로 내려앉기도 했지만, 이날 발표한 2분기 호실적에 낙폭을 줄였다.
이날 STX건설이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온다는 소식에 STX그룹주의 주가도 치솟았다.
STX엔진의 주가는 전일 대비 29.96% 뛴 상한가를 기록했고 STX중공업과 STX도 각각 21.43%, 13.43%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 이전 상장한 칩스미디어도 상장 첫날 만족스러운 주가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칩스앤미디어는 시초가(1만3700원) 대비 2700원(19.71%) 오른 1만6400원에 마감했다. 이는 공모가인 1만500원보다 56.19% 오른 수치다.
단기 실적 하락 등으로 조정세를 겪었던 중소형 화장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1.23포인트(1.54%) 오른 741.26을 기록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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