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유안타증권과 함께 추진해온 3100억원 규모 벌크사업부 유동화 작업이 사실상 모두 마무리됐다.
이번 유동화로 현대상선에 순수히 유입되는 자금 규모가 2300억원에 달해 현대그룹 재무구조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현대상선에서 분사하는 벌크사업부와 국외 터미널을 담보로 3100억원 규모 영구 전환사채(CB) 발행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유안타증권이 운용사(GP)로서 사모펀드(PEF)를 결성해 영구 CB를 인수할 예정인데 인수작업에 참여할 투자자 모집을 모두 마친 상태다.
에퀴티(지분) 투자 형태로 2000억원을 모으고 금융사의 대출로 1100억원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수출입은행과 보험사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기로 했다. 현대상선도 후순위 형태로 600억원가량을 출자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유동화는 현대그룹이 보유한 미국 터미널 2곳과 벌크사업부를 묶어 100% 자회사로 물적분할한 뒤 분할 신설법인이 영구 CB를 발행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영구
특히 이번 영구 CB 발행에는 현대그룹 측이 3년 후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조건이 붙어 있어 사실상 현대상선이 벌크사업부를 되사오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두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