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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CS)가 투자설명서(IM)를 발송한 기업은 LG·롯데·한화·CJ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기업 중 화학 계열사를 보유한 그룹은 대부분 인수전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지난달 24일 매각자 측은 이들을 포함해 20여 곳의 잠재 인수후보군에 비밀유지계약서(NDA)를 포함한 인수안내서(티저레터)를 보냈다. 향후 인수과정에 참여를 원하는 기업들은 이날까지 비밀유지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투자설명서를 받아갔다. 매각자 측은 이들을 포함한 대기업군과 대상·하림·부영·사조 등 중견기업, MBK·유진PE·H&Q 등 사모펀드에 인수안내서를 보냈다.
시장에서는 동부팜한농 지분 전량(100%)에 대한 매각가가 7000억~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B 관계자는 "바스프 등 글로벌 화학사들이 농자재사업부를 보유하고 있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화학회사와의 시너지가 큰 측면이 있다"며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동부그룹으로부터 분리 시 그룹 리스크가 사라지고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등 해외진출 시 농자재 업체가 유리한 측면을 고려해 이들 대기업이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IB업계에서는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LG화학을 꼽고 있다. 일찌감치 매수주관사와 법률자문사를 선정하는 등 인수 의지가 강한 데다 매년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고 부채비율이 50%를 밑도는 등 자금력에서도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최근 기업 인수·합병(M&A)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롯데도 당초 유력 후보군이었으나 최근 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왕자의 난'을 계기로 인수동력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삼성그룹으로부터 방위산업·석유화학 부문 4개사(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를 인수한 한화의 참여 역시 의외라는 평가다. 다만 인수대금(8242억원) 중 절반가량이 남은 상황이고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을 위한 추가 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자금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있다. 그룹 총수의 부재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SK와 CJ는 조 단위의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부담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53년 설립돼 국내 최초로 작물보호제(농약) 사업을 시작한 동부팜한농은 2010년 동부하이텍의 비료사업부 등 농업사업부문이 분할돼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지난해 6240억원의 매출과 14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농약과 비료 부문 시장점유율이 각각 21.5%, 16.6%에 달하며 업계 1, 2위의 국내 최대 농자재기업이다.
동부팜한농은 동부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물로
[강봉진 기자 /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