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이 6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해 그 동안의 부진을 일부 털어냈다.
일주일 동안 20조원에 가까운 시가총액이 증발하며 약세를 거듭하던 코스닥은 기관의 매도 물량이 주춤한 사이 그동안의 하락폭이 과도했던 종목을 중심으로 1%대 상승했다.
31일 코스닥은 전일 대비 12.20포인트(1.71%) 오른 725.0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지난 24일부터 전날까지 17조원 넘게 쪼그라든 시총 역시 소폭 규모를 회복했다.
코스닥은 이번 주 쏟아지는 기관의 매도 물량에 약세를 거듭해왔다. 실제 기관은 이번 주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29일 단 하루를 제외하곤 다 내다팔았다. 코스닥은 이날 1% 넘는 상승에도 불구하고 결국 일주일 새 6% 이상 밀려났다.
중국 증시 급락과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제약·바이오 종목을 중심으로 상승했던 코스닥은 나스닥 바이오주 조정에 동참하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한미약품의 실적 ‘쇼크’ 여파가 유가증권시장을 넘어 코스닥 시장까지 번진 것도 지수를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닥의 상승을 주도했던 건 제약·바이오”라면서 “제약·바이오 종목의 실적이 뚜렷하게 가시화되지 않은 가운데 한미약품의 영업이익 급감이 업종에 대한 투심 악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닥의 급락에 제동이 걸린 건 최근 하락폭이 과도하다는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덕분이다. 특히 이틀 연속 하락했던 제약주가 상승으로 전환하며 힘을 보탰다.
특히 기관이 전날 1134억원에서 이날 343억원 어치로 순매도 규모를 대폭 줄인데다가 외국인도 4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선 점도 영향을 끼쳤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존 악재 요인이 해소되면서 더 이상의 추가 하락보다는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라며 “다만 내부적 실적 경계감, 9월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 등은 잔존해있어 탄력적인 반등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음 달 14일까지 이어지는 2분기 실적 발표 기간 동안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가능
조 연구원은 “본격적인 중소형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에 따라 주가가 엇갈리는 종목장세가 나타날 확률이 높다”면서 “중소형주의 경우 기대감은 있되 실적 가시성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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