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선에 근접해 상승 출발한 코스피가 장 중 하락 반전한 뒤 약세를 지속, 2010선을 밑돌고 있다. 주요 투자주체인 개인과 외국인, 기관이 일제히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31일 오전 11시 10분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53포인트(0.52%) 내린 2008.50을 기록 중이다.
장 초반 반등에 성공하는 듯 보인 지수는 하락으로 방향을 튼 뒤 결국 2010선까지 내주면서 사흘 연속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 부진에 2% 넘게 빠지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내리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주요 투자 주체들도 일제히 매도 물량을 던지고 있다. 개인은 76억원, 외국인은 5억원, 기관은 195억원 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도 601억원의 매도 우위가 나타나는 중이다.
업종별로도 하락이 단연 우세하다. 섬유의복, 전기가스업, 통신업, 금융업, 은행을 제외한 전 업종이 떨어지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 부진에 전일대비 2만5000원(2.06%) 내린 119만원을 기록해 장 중 120만원을 밑돌고 있다. 장중 118만50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장중 120만원을 밑도는 것은 작년 11월26일 장중 118만2000원 이후 8개월 만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반도체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으나 IM(IT·모바일) 실적은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휴대전화 출하량(8900만대)이 2011년 2분기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할 정도로 실망스러웠다”고 평했다.
시총 2위 현대차도 2% 하락하고 있다.
반면 한국전력, SK하이닉스, 아모레퍼시픽, 제일모직, 삼성에스디에스, 삼성생명, 현대모비스, 신한지주는 고르게 상승 중이다.
이밖에 삼성SDI는 올해 2분기 적자전환 소식에 8%대 약세다.장 중 9% 가까이 떨어진 8만61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쌍방울은 377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16% 이상 급락하고 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2분기 호실적에 이틀 연속 강세다. 7.83% 오른 1만17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6.84포인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78억원과 68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있지만 기관이 440억원을 순매도 하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셀트리온, CJ E&M, 바이로메드,로엔, 파라다이스는 오르고 있으나 다음카카오, 동서, 메디톡스, 씨젠은 약세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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