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테헤란로의 대표적 핵심 오피스빌딩인 '캐피탈타워'가 매물로 나왔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캐피탈타워를 펀드 형태로 투자했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8일 미국계 부동산서비스업체 콜리어인터내셔널을 매각 주간사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2008년 캐피탈타워를 약 4300억원에 인수한 미래에셋운용은 인수 주체인 자사 사모펀드 만기가 다가오면서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헤란로 중심에 있는 이 건물은 하반기 오피스 매매에서 대표적 '대어'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캐피탈타워가 5000억원대에 팔릴 것으로 추산하고 있어 지난해 아부다비투자청에 팔린 남산 스테이트타워의 평당 매각가 기록을 깰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과거 한솔빌딩으로 불렸던 캐피탈타워는 GS타워, 강남파이낸스센터(GFC)와 더불어 역삼역 대표 랜드마크 건물로 꼽힌다. 테헤란로 핵심 오피스빌딩 중에서 사옥을 제외하고 대형 오피스로 임대할 만한 곳이 드물다는 점에서 상대적인 가치가 부각된다. 연면적 6만2747㎡ 규모에 지상 24층과 지하 6층 구조로 대형 임차인을 확보하기 좋은 여건도 매력적이다. 특히 페이스북 한국 본사가 이 빌딩 꼭대기층에 입주해 있고, 데쌍뜨와 같은 패션업체는 물론 롯데캐피탈과 오릭스PE와 같은 금융업체 등 우량 임차인을 확보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콜리어인터내셔널을 매각 주간사
우선 싱가포르국부펀드 GIC가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GIC가 이미 보유한 GFC 바로 옆에 위치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연내 매각을 목표로 인수자 물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한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