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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자금관리위원회(위원장 박상용)는 경영권 매각뿐만 아니라 여러 명의 투자자에게 4~10% 정도씩 나눠 파는 '과점주주' 방식도 병행하겠다고 21일 선언했다. 그동안 우리은행 민영화에 네 번이나 실패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수요에 맞춘 현실적 대안을 내놨다는 것은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구체적 시간표가 나오지 않았고 또다시 수요조사를 해야 한다고 하니 민영화까지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연내 매각은 물건너갔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우리은행 민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의지와 소신' '속도'다. 가장 큰 장애물은 '헐값 매각 포비아(공포증)'다. 당국은 우리은행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하루빨리 민영화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헐값 매각'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민감하다.
물론 공적자금을 회수하는 입장에서 지나치게 싸게 팔 순 없는 일이다. 하지만 헐값 매각에 대한 과도한 공포는 매각을 번번이 무산시켜 우리은행의 기업가치를 쪼그라뜨렸다. 시장은 정부와 예금보호공사로부터 우리은행의 경영이 심하게 간섭받고 있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고 결국 주가 하락으로 연결됐다. 다른 금융사들은 금융그룹을 만들어 복합영업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는 반면 우리은행은 매각을 위해 그룹이 해체되면서 달랑 은행·카드만 남아 있다. 매각이 지
[금융부 =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